하소연 조금만 하겠습니다..[쓰다보니 장문이네요]

워낙 소도시이다보니 원룸이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곳도 공실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러다 우연히 지나가는 길에 원룸임대라고 붙어있는 곳에 전화했는데 마침 나가려는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던 길에 방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밤9시 가까운 시간이었고 전에 거주하던 분이 방에 계셔서 자세히 살피지 못하고 물 전기 뭐 이런것만 확인하고

사시던 분에게 간단하게만 방에 대해 여쭤보고 나왔습니다.(이게 제일 큰 실수같네요ㅠ)

그 분은 주말에는 여기 안계시고 평일에 잠만 자는 곳이라서 지낼만하다고 했고 멍청이같이 그걸 그냥 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매물도 없고 생활도 불편하고 해서 그 다음날 계약하고 다음날 바로 입주했습니다.

근데 하루 지나고 집에 있는데 갑자기 뭐가 기어다니는 걸 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날파리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바퀴벌레였습니다....네 저는 바퀴벌레가 가득한 집에 입주해버린겁니다...

놀라서 주인한테 전화했더니 자기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원래 살던 사람이 나가면서 바퀴가 있는거같다 이렇게 말했다고 하더군요.

일단 급하게 약국 다이소 인터넷에서 잘듣는다는 약을 잔뜩 사다가 원룸을 도배했습니다. 말 그대로 도배했습니다.

그러고나서 추석에 집에 다녀오느라 며칠 비웠는데 딱 들어오니 아주 이것들이 잔치를 벌였더군요

(입주할때 제가 직접 사람 불러서 돈 주고 청소해서 집은 아주 깨끗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열마리 가까이 직접 때려잡고 주인한테 바로 연락했습니다

주인이 그럼 방역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방역이라는걸 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게 이번주 수요일이었네요

당연히 전 못봤고 전화로만 방역을 했다고 얘기를 들었고 약을 문에 걸어뒀다고 해서 이미 놓은 약 주변에 또 설치를 했습니다

그러고나서 집안일 때문에 주말에 집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방에 도착해서 문을 열었더니.... 시체 반 살아있는 거 반해서 또 난리가 났더군요

고민하다가 주인한테 전화했습니다. 방역이 효과가 부족한거 같으니 방에 직접 방역을 부탁하려구요

그런데 전화 하고 인사하자마자 목소리가 싸늘하더라구요 그리곤 벌레 얘기 하자마자 곧바로 화나서 막 얘기하더군요

제가 얘기해서 방역도 했고 했는데 나오는걸 자기한테 어쩌라는거냐 왜 전화로 사람을 괴롭히냐면서요

거기서부턴 저도 화가 났습니다

입주할때 얘기도 안했고 방역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많이 나오니 전화를 한건데 괴롭히다니요 진짜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돈도 다 지불하고 상품을 구매한건데 이상이 있어서 얘기한걸 괴롭힌거라니요

몇십분동안 고성이 오가고 화도 내고 하다가 결국 결론은 방 새로 구해서 나가라더군요 계약 해지해준다고요

저같은 사람 처음 봤답니다

한참동안 멍 때리고 있다가 부동산에 전화했는데 일요일에 전화하냐면서 내일 전화하라고 한 소리 듣고 끊김당하기나 했네요..

다른 것보다 제 스스로에게 화가 나네요 계약할때 이런 기본적인거 하나 확인도 못하고 한심하더라구요

진짜 집주인 말대로 제가 이상한 사람인건지..당장 내일부터 방을 구해야하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안그래도 원래 자존감이 바닥인 인간인데 이번 일 겪으면서 저 스스로가 진짜 병신같고 화가나네요..

제가 봐도 답답한 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마무리 하려고 하니 전화 통화 중에 또 빡치는 일이 생각나네요. 방 구해서 나가라고 하더니 2주정도 살았으니까 이번 달 월세는 내고 나가라고 하더군요. 돌려받을 생각 많지도 않았지만 그 와중에 그런 얘기까지 하는거 듣고 참..그렇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