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기자들이 검찰개혁을 싫어하는 이유

기자들중에 한다하는 기자들이 법조기자가 됩니다. 

그 법조기자들은 매일, 한다하는 판검사들이 출퇴근하는 건물에서 같이 출퇴근하고 인사를 합니다. 

서로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같이 밥먹고 술먹고, 친해지고 선후배가 됩니다. 

그러고 나면 서로가 서로에게 뭘 해줄수 있는지 금방 알게 됩니다.

(물론 기자, 검찰 선배들에 의해 이미 인수인계 되어있습니다 )  

기자들 입장에선 검사(선배)가 훌륭한 뒷배가 됩니다. 직업의 특성상 이런저런 위협에 시달리는 상황뿐만 아니라 

사적으로 친한 검사가 있다는건 기자커뮤니티를 비롯해 개인적으로도 여기저기 쓸데가 너무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써먹습니다. 

그러다보면 기자들도 검사들이 원하는 뭔가를 해줘야 합니다. 

검사들도 다 압니다. 딱 이런 상황(조국 장관 사태)에서는 기자들이 검찰똥꼬를 빨아줄 수밖에 없다는 걸.  

심지어 검사들은 기자들에게 '단독'을 제공까지 해줍니다. 

그러면 기자들은 결국 검사들이 뿌리는 똥을 하나라도 더 받아먹으려고 날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검찰이 개혁되면 검사의 힘이 대폭 줄어듭니다. 

기소가 되냐 안되냐부터 검찰의 입만쳐다보던 상황이 없어집니다. 

그러면 결국 기사를 위해 친분있는 검사들을 이용할 껀덕지가 줄어듭니다.

개인적으로도 마찬가지겠죠. 음주를 하든, 폭행을 하든 아는 검사한테 '형~~~'하면서 사건을 무마시켜줄 수 있는

확률이 반의반의반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결국 법조 기자들이 검사들이랑 호형호제 해봐야 떨어지는 떡고물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지들이 여태까지 수 년 동안 밥먹고 술먹으며 공들여 만든 인맥은 순식간에 느슨해집니다. 

근데 기자들은 이게 너무  싫을 수 밖에 없습니다.  

힘이 센 출입처를 가지고 있을 수록 기자들은 얼추 유사한 권력을 가지고 해먹고, 그걸 바탕으로 기사를 신나게 싸지르고 

그 기사들에 대한 댓가로 검찰같은 권력을 적당히 받아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출입처의 힘이 약해지면, 지들의 끝발이 약해짐과 동시에 지들이 발로 뛰어야하는 양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그게 기자들은 싫습니다. 

또한 법초가 출입처가 아닌 다른 기자들조차 힘있는 출입처 동료가 있음으로서 받을 수 있는 혜택 줄어드는게 싫습니다.  

결국, 기자들은 거의 모두 검찰개혁을 싫어합니다. 

아마도 여러 명분을 대겠지만 교묘한 말장난으로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수많은 기사들을 앞으로도 싸지를 겁니다.  

이것이 검찰이 개혁되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욕을 먹고 청와대 기자실에 못질을 해가며 기자실을 없애려던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반드시 검찰은 개혁되어야 합니다 .

ps 휴, 기자를 기레기라고 안쓰기가 힘드네요. 

http://www.ddanzi.com/free/580942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