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7시경에 일어나 빈둥빈둥 데굴데굴하다가 대충 출근시간이 다가오니
하루의 시작은 상쾌한 모닝응가와 함께!!
를 위해서 화장실에서 학문에 힘을 쓰고 학문을 넓히고 학문을 닦는 도중에
급하게 온 카톡입니다.
저 카톡을 보낸 사람과 관계(?)는 사회적으로 아는 한 살 위 친구입니다.
같은 상가 건물에서 알게 되었고 한 20년 본 사이네요.
처음 과장이라는 직책에 주과장 주과장하다가 시간이 지나 이사 직책까지 달았는데
아직도 처음 호칭이 익숙해져서 회사가 망하고도 보는 사이지만 호칭은 여전히
주과장님 입니다.
평소에는 주로 존대하지만 가끔은 술 한잔하며 반말하는 정도의 친분입니다.
인구 53만 정도의 촌에서 1인 자영업자를 하면서 제일 싫어하는게
업무시간외의 문자와 전화질이라 모르는 번호로 밤늦게 혹은 아침 일찍 오는 전화는
그냥 받지도 않고 수신거부해버리는 내 장사스타일을 알고 있기에
20년을 알고 지내도 미안하다면서 보낸 카톡.
기존 고객에게는 어느 정도 융통성을 두지만 신규로 모르는 전화로
업무시간외에 전화하는 인간은 내 고객이 될 확률이 1%도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수신거부합니다.
- 이 아재가 내 스퇄 알면서 이 시간에 카톡 보낼 사람이 아닌데 급한가???
화장실에서 대충 학문을 닦고 물 내리고 나와서 먼저 전화를 했습니다.
** 내 휴대폰이 해킹을 당한거 같다
-- 그래서 어쩌라고? 내 폰도 아닌데
** 아아 쫌!! 나 심각하다 도아주라
-- 어 그래
대충 씻고 출근해서 나의 애마.아니 애묘 야옹이2008 타고 집에 가보니
SK 고객센터랑 열심히 통화중이네요.
청첩장 초대장 택배 오류 문자 받았는데 링크 클릭했냐
클릭하고 어플 깔았다.
그게 딱 어제 15일의 일이었고 그 어플 설치하고 30분쯤후부터
욕설문자에 전화까지 무지하게 받았다고 하더군요.
해킹 어플이 설치되고 폰이 복제되어서 sk 하루 최대 문자 전송가능한 500통의
문자가 무작위로 날아갔고 구글 앱스토어에서 900원 결제.
해킹당한 주과장은 이미 열심히 네이년과 다음에서 열심히 검색해보고
최악의 경우 폰 번호까지 바꿔야한다고 알고 있더군요.
구글은 폰과 비번이 안걸린 공유기에서 dns 변조되어 검색이나 접근이 안되는 상태
물론 모바일 백신 여러개 돌려가며 검사해봤지만 특별히 나온 것은 없습니다.
당연히 그 폰에서는 안나옵니다.
이미 복제폰에서 문자와 전화 보내고 구글 플레이 결제 시도중이니까요.
주과장이 제일 걱정하는 것은 카톡이나 라인이 해킹이 되어서 친인척이나 지인에게
송금 요구하고 누가 돈을 송금했을까 제일 걱정하는 상환이었는데 아직은 거기까지
되지는 않아서 불행중 다행이었습니다.
일단 내가 아는 제일 깔끔한 방법 제시
-- 폰은 동기화후에 공장도 초기화
-- 공유기는 일단 무조건 교체
공유기면 몰라도 폰은 내가 서비스해주거나 백업을 해줄 이유가 전혀 없는 서비스지만
그래도 20년 정도 알고 지낸 사이에 당황한 모습을 보니 해줘야겠더군요.
일단 카톡 대화 백업.연락처.통화기록 동기화후 폰은 공장도 초기화
공유기는 넷티스에서 아이피타임으로 변경후 펌웨어 업하고 비번 설정
그 와중에도 어제 보낸 도박사이트 홍보 문구를 이제 보고 욕설문자 보내는 사람.
전화와서 이상한 문자 왜 보내느냐고 정중히 혹은 욕하는 사람
내 일 아니니 옆에서 구경하는 건 잼나더군요.
주과장은 연신 "사장님 죄송합니다.제 폰이 해킹을 당했습니다" 이러고
욕설문자 보낸 사람은 죄송하다고 답문자해야 하는데 sk 하루 전송 제한 500통을
이미 진작에 다 사용해서 문자를 못보내는 상황.
아 남 일이니 개꿀 잼나네요.ㅋㅋ
서로 놀려먹는 재미로 보는 독거아재 사이라 이 정도 농담은 가볍게 패스
결국 폰 초기화와 공유기 교체 그리고 sk텔레콤의 문자매니저 가입후 마무리 되었네요.
sk텔레콤의 문자매니저는 내가 폰에서 문자보내거나 sk텔레콤의 네이트온등
문자보내기등을 하면 그 기록을 문자 2천건등을 보관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복제폰에서 문자를 보내면 그 기록이 남기에 한달 990원짜리 서비스라 일단 해킹당하고
나름 폰 초기화와 공유기 바꾸었는데도 복제폰에서 문자 전송을 하는지
그 기록을 확인하려고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구글에서 900원 결제는 간보기입니다.
구글플레이에서 최초 900원 결제가 성공하면 1만원 2만원 4만9천원 결제등
금액을 높혀서 결제를 합니다.
구글플레이에서 결제 내역이 없는 사람이 3만원 이상 결제하면 추가 본인인증등
삥뜯기가 힘드니 간보기로 일단 소액결제 먼저 시도하는 것입니다.
주과장이 평소에 나한테 교육을 잘받아서 그런 링크 무시했는데
하필이면 서울 인왕산에 놀러 갔다가
하필이면 그 날 택배받을 물건이 있어서
급하고 아쉬운 마음에 눌러서..
일이 꼬일려면 이렇게도 꼬이기는 개뿔...
모르는 문자 함부로 링크 열지말라는 내 말 무시한 댓가를 치룬거요.
참고로 주과장님의 둘째형님이 6개월전에 저렇게 당해서 90만원 송금사기당하고
가족모임 있을때마다 놀려먹는다고 자랑한게 두 달전 이야기입니다.
일단 오늘 문자전송량을 다 소비해서 오늘은 더 이상 문자 안갈테니
쫄깃한 마음으로 내일 아침에 확인해보자고 했습니다.
굳이 오늘 이 이야기를 적는 것은 아래 모회원님의 이상한 문자 이야기도 있고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신문기사는 보고 살아야 얼굴 한 번 못본 넘에게
사기당하는 불행한 일은 생기지 않기 때문에 마침 오늘 겪은 일이라 적어봅니다.
하다 못해 주유소 알바를 하던 편의점 알바를 하던 QR 코드 찍고 할인적용하고
혹은 모바일쿠폰이라도 정상적으로 처리를 할줄 알아야 살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에
나만 바르게 살면 그럭저럭 살수있는 평균적인 세상이 아니라
내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살아갈수 있는 각박한 세상이 되어서
조금은 조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에 적어 봅니다.
(후방)
소개팅 1시간 늦어놓고 느긋하게 걸어오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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