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엄청 건강한 타입인데
올초부터 스트레스때문인지
몸이 많이 안좋아져서 병원다니면서
약먹고 있는데요.
오늘도 일마치고 퇴근 후에
반겨주면서 웃는 두살배기 우리 아들얼굴 보니까..
갑자기 내가 없어지면 쟤는 어쩌나 하는 생각에
지금 아픈 몸이 미안해집니다.
아이 생기기전엔 그렇게 개인주의적이고 냉소적인 삶을 살면서
나는 마흔언저리에 죽어도 미련없다 떠들던
철없던 저를 반성하게 만드네요.
가정을 지켜야한다는 책임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하루하루가 가시밭길 같지만
제가 끌고 있는
이 무거운 수레를 타고
우리 아이가 나중에 올바르게 커서
저를 떠올릴때 우리 아빠가
잘난 사람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해 살았고 나한테 만큼은
항상 친구같은 아빠였다고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뜬금없이 무슨 중2병말기 같은 글을 쓰냐 하시겠지만
저는 성격이 독선적이라 친구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얘기를 와이프나
가족에게 하면 제가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걸
알면 그들이 걱정할까봐 그나마 제 마음속 대나무밭 같은
이토에 글을 쓰네요.
아마 시간지나면 이글도 지우겠죠.
하지만 오늘은 기분이 너무 우울해서 이렇게라도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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