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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문화재 복원 소재로 인정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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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포이에마 날짜 : 2019-11-20 (수) 00:38 조회 : 383 추천 : 4    

한지, 문화재 복원 소재로 인정받다

9세기 경 제작된 '코란' 복원에 활용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한해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초대형 박물관이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인 1793년에 개관한 뒤로 수많은 문화재 및 예술작품이 전시되었으며, 문화재 복원 분야에도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복원된 수많은 소장품 중에서도 특별하게 다뤄지는 주요 문화재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기원후 9세기 경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코란(Koran)’이다. 양피지로 만들어진 해당 코란은 발견 화재 및 침수 등으로 훼손 상태가 심각해서 복원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당시 코란 복원에 참여했던 유럽 각지에서 모인 전문가들은 처음에는 서양에서 사용하는 전통 종이로 복원하려 했으나, 흡습성이 강한 양피로 만들어진 코란에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이들은 유연성과 내구성, 그리고 안정성을 모두 갖춘 종이를 물색하다가 3종류의 한지(韓紙)와 일본의 화지(和紙)를 추려내어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복원 전문가들은 우리의 한지가 코란 복원에 가장 적합한 종이라고 판단했다.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는 한지의 우수성을 공유하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는 한지의 우수성을 공유하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한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에서는 8세기 전에 써진 성 프란체스코의 친필 기도문 복원에도 한지가 사용되었고, 바티칸 교황청의 경우는 원본과 똑같은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 복사본을 한지로 제작하여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한지의 우수성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8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2019 한지 국제 컨퍼런스’가 개최되어 주목을 끌었다.

‘내일을 위한 어제의 종이, 전통과 계승’이라는 주제로 루브르박물관과 미래에서온종이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전주시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우리의 문화유산인 한지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를 널리 보급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작품을 펴진 상태로 보존하기 위한 시스템인 데빠쌍

‘전통 한지를 활용한 루브르 박물관 소장 문화재 복원’을 주제로 발표한 ‘악셀 들로(Axelle Deleau)’ 프랑스박물관복원연구센터(C2RMF) 복원가는 “박물관 내 문화재의 보관 및 전시 조건에 적합한 표구 방식으로는 주로 ‘데빠상(dépassant)’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데빠상 시스템은 최소한의 접착제를 사용하여 작품을 최대한 펴진 상태로 보존하기 위한 종이로 만든 틀과 연결 밴드를 의미한다. 틀의 경우 4개의 직사각형 종이를 이어 붙여서 만들거나, 종이 가운데를 오려서 만든다. 현재는 대부분 일본의 화지가 사용되고 있다.

종이로 만든 틀에 데빠쌍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얇은 밴드를 연결하는데, 밴드의 용도는 종이로 만들어진 틀과 작품을 잇는 역할을 한다.

데빠쌍 시스템은 종이로 만든 틀과 작품을 잇는 연결 밴드로 이루어져 있다  ⓒ Louvre Museum

데빠쌍 시스템은 종이로 만든 틀과 작품을 잇는 연결 밴드로 이루어져 있다 ⓒ Louvre Museum

밴드가 중요한 이유는 그림을 잡아줌으로써 최대한 펴진 상태로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종이로 된 작품은 건조로 인해 쉽게 수축을 하게 되는데, 얇고 질기고 영구성이 강한 밴드가 최종적으로 작품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해외 전시나 자국 내에서 진행하는 전시를 하기 전에는 모든 작품에 반드시 데빠쌍이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그 사용량은 실로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들로 복원가는 “코란을 복원할 때 데빠상의 전제 조건으로 양피지의 변형을 따라가는 동시에 제한할 수 있는 종이를 물색하는 것이 필요했다”라고 밝히며 “후보로 뽑힌 종이들은 3종류의 한지와 3종류의 일본 화지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각 3개월간의 실제 보관 환경에 비치하였는데, 그 결과 안전성이 뛰어난 외발한지를 복원작업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화지보다 문화재 보존에 월등한 성능 보여

루브르박물관은 지난해 소장 중인 로스차일드 컬렉션 가운데 하나인 ‘성캐서린의 결혼식’을 복원하는 작업에도 한지를 사용했다. 로스차일드 컬렉션이란 세계에서 가장 부자 가문으로 꼽히는 로스차일드가문 소장 미술품을 가리킨다.

박물관 소속의 복원사들은 복원용 종이를 선택할 때, 구입한 여러 종류의 한지 중 평량이 각각 다른 2장의 종이를 골라 사용했다. 복원이 끝나고 확인해보니 본인이 선택한 한지 2장 모두 문경한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복원사들 중 한 명인 ‘세바스티앙 질로(Sébastien Gillot)’ 복원사는 “문경한지는 품질도 뛰어나지만, 화지 제조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천연 알칼리제인 양잿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훨씬 더 자연스럽고 우아한 색상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복원가가 데빠쌍 시스템으로 훼손된 작품을 복원하고 있다  ⓒ Louvre Museum

복원가가 데빠쌍 시스템으로 훼손된 작품을 복원하고 있다 ⓒ Louvre Museum

질로 복원사의 설명에 따르면 데빠쌍 작업은 신속함과 정교함을 동시에 요구하는 섬세한 작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성 접착제가 미세하게 발라진 밴드는 작품과 데빠쌍 사이의 교차하는 부분에 최대한 적게 접착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문경 한지를 사용하면 접착제와 습도 사이의 반응이 적어서 복원 과정이 상당히 용이하다는 것이다.

질로 복원사는 “작품과 데빠쌍 시스템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전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작품과 걸맞은 종이의 색상이 필요한데 문경 한지가 가장 적합했다”라고 밝히며 “한지의 색상은 루브르 박물관 컬렉션의 종이 관련 문화재들과 완벽하게 어울린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프랑스박물관복원연구센터는 디종(Dijon) 박물관에 소장된 우리나라의 병풍을 지난 2015년에 복원한 사례도 있다. 당시 이 병풍은 상당히 훼손되어 완전히 해체해야만 했다. 하지만 한지를 사용하여 병풍 본래의 매우 얇은 구성을 유지하면서 밑그림을 안정화하여 성공적으로 복원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Mortui vivos docent

죽은자들이 산 자에게 말한다
포이에마님이 작성하신 다른 글

TigerCraz 2019-11-20 (수) 07:39
저렇게 좋은데 정작 한국에서는 취급이 개차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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