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장문)

어렸을 때 부터 사진찍는걸 싫어했습니다..

어느정도로 싫어했냐면 단체사진 찍을 때마다 맨뒷줄에 숨다보니 15년간 제가 나온 사진이 1~2장이 전부이며 갤러리에 제 사진이 1장도 없습니다.

대외활동,스터디에서 사진인증을 남긴다고 매주 사진을 찍어서 모임 초기에 탈퇴한적도 있습니다..

위에 세줄만 읽었을때 매우 한심하게 보이시겠지만 제가 이렇게 사진찍는걸 기피하는 이유는 사진에 찍힌 제 모습을 볼때마다 세상이 무너지는듯

한 느낌을 받으며 심하면 자존감이 바닥을 치며 살아가는 데에 의욕을 잃습니다..

어렸을 때 외모에 대해 큰 집착은 없었지만 그래도 큰 결점은 없는 평균적인 외모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찍힐때마다 너무 못생기게 나오니 

사진을 기피하고 항상 사진이 못나오는거다라고 부정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점점 커가면서 타인은 사진이랑 비슷한거 같은데 나만 다를리가 없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들며 점점 사진이 진짜 얼굴이다라는 확신과 함께 자신감이 뚝뚝 떨어진것 같네요..

사진을 안찍고 조명이 평범한 곳가서 거울로 보면 얼굴에 큰 불만이 없는데 사진을 찍으면 거울로 보는 모습이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못생긴 사람

이 떡하니 있어서 요즘도 여전히 사진찍는걸 기피하고 있어요. 물론 거울로 보는 제 자신은 남들이 보는거보다 몇배는 더 괜찮게 본다 하는데 

저는 그걸 감안해도 사진이랑 거울이 너무 다르게 나오니 진짜 자신감이 너무 떨어집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 거짓말 잘 못하는 지인, 등 솔직하게 제 얼굴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냐고 물어봤을 때 대부분은 절대 잘생긴건 아니지 만

그렇다고 혐오스러운 것도아니고 평범한것 같다. 문제는 없다라고 답변을 대부분 들었는데 사진의 제모습은 이 의견마저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너

무 절망스러워요... 어제 졸업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역시도 너무 절망적이고 이게 소심한 성격이랑 연관돼서 모임같은걸 

기피하는 최악의 상황까지로도 이어져 사회성에도 문제점을 노출해오고 있습니다.. 이거 가지고 딱 하나 득을 본게 있다면 외모를 신경쓰다

보니 쿠션-노세범 등 화장품 바르며 피부관리 해준거랑 다이어트21키로감량+ 쌍수까지 했음.. 다만 사진찍힌걸 보면 세상살기가 싫어질 정도라

지금도 조금 힘듭니다... 예전에 관심을 표한 이성이 있었는데 이러한 소극적 태도때문에 스스로 거절한적도 있습니다..

왜 저만 이렇게 자존감이 낮아 고생하는지.. 15년째 시달리다보니 괴로워서 글 남겨요... 어떤 조언을 듣고 상담을 해봐도

제자리네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