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추정의 원칙?

무죄 추정의 원칙 이라고 들으니 갑자기 옛날 경찰에게 당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30년전쯤에 서울 창전동의 공민왕사당앞에 공터에서 동네친구들과 여느 때와 같이 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한 10명 남짓 있었죠...

갑자기 경찰관과 어떤 아주머니가 씩씩 거리고 오더니 

아주머니 왈, 자기집 창문이 깨졌는데, 여기서 노는 애들 짓인거 같다. 

누가 돌을 던져 창문을 깼느냐?? 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공민왕사당과 그 창문 깨진 집은 한 20m 정도의 거리가 있던 걸로 기억됩니다.

우리들중에 돌을 던진 사람이 있는 진 모르겠지만, 

모두들 우리가 안했다 돌 던진적 없다 했습니다.

우리는 피구를 열심히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계속 아줌마가 우리가 했다고 우기길래, 

저는 대뜸 "하늘에서 돌이 떨어졌나 보죠" 라고 했습니다. 

이제 막 10살된 저의 생각없는 실수였죠...

언넝언넝 친구들과 빨리 다시 피구를 하고 싶었죠.

이 말에 저는 범인으로 몰리고, 

경찰관도 저를 범인이라고 단정짓고,

결국은 저희 부모님께서 유리창 값을 변상해주셨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또렸합니다.

철없는 아이가 친구들과 언능 빨리 놀고 싶어서 한 말이

결국에는 범인의 증거라고 하는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이 사건 역시 무죄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10살이라는 나이에도 억울했다는 생각이 아직도 듭니다.

여러분 저는 진짜 유리창을 깨지 않았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