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같이 나왔던 내 친구.
삶에 치여 일년 넘게 못 보다가 설날이라고 오랜만에 보자는 말에 흔쾌하게 나왔을 때, 너가 살을 좀 뺀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
그래 임마. 130킬로는 니가 생각해도 너무했지? 살 많이 쪘다고 자존감이 떨어져서 일할 기운이 없는 널 보면서 닥달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기분이 좋더라.
예전에 겁난다고 못했던 그 일 한번 해볼걸 하는 말을 들으면서 너 이새끼 변했구나, 그래 할 수 있어, 일이든 운동이든 뭐든 해보는 거지 해보고 후회하더라도 하는게 낫지 말할때 너의 변한 모습에 기분 좋더라고. 살도 많이 뺏고 말야.
시발 말하지 말걸. 내주둥이 찢어버리고 싶다.
신장 기능이 10% 남았다고, 회복하긴 어렵다고... 병원에서는 신장 이식은 10년은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보험도 안들어있더고 왜 그렇게 담담하게 말하냐.
개새끼. 개새끼야. 진작에 병원 갔어야지. 건사 받았어야지. 시발 짠거 적게 먹고 고기 조금마누먹었어여지. 운동했어야지 시발새꺄.
시발 개새끼 친구면 시발 진작에 이새끼 뺨이라도 올려붙이고 병원 끌고 갔어야지. 새끼가 일하기 어렵다고 할때 쌍욕이라고 하고 일시키고 건강검진 받게 핬어야지
20대에 내가 여자한테 차이고 질질짤 때 옆에 있어줬던
같이 운전면허 딴답시고 운전학원 다녔다가 2번이나 떨어지고 세번째에 간신히 붙었던
고등학교 땐 반은 달랐어도 항상 같이 밥먹고 뭐가 그리 자밌는지 미친듯이 복도 뛰어다니던
같이 노래방가서 내가 음정박자 다 무시하고 안재욱 친구 부르면 같이 불러주던
재수 끝나고 난생 처음으로 술마실 때 같이 마셔주던
시발 나는 뭐라고 해야하는거냐.
덕분에 설날에 이시간에 추운데 나와서 청승떨고 있다. 시발 집에 들어가면 가만히 누워있을수가 없어서...
시발놈아ㅇ게 다 너때문이야.
내일이 되면 난 존나 웃으면서 아무것도 아닌양 굴거야.
당연히 나을건데 뭘 그리 죽을 사람처럼 구냐고
이새끼 존나 조금 처먹는 거 보니까 존나 오래살겠다고
개새끼 100살이 뭐야 120살은 살아야지
아 술마시면 존나 한심하게 엉엉 울거 같은데 사실 지근도 엉엉 울거 같으니까 술 마셔야겠다.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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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와이프가 회식만 하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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