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아버지하고 만나 얘기나눴는데..시사얘기 나누기 참 무척 힘들었습니다.

저희집은 어머니하고 아버지하고 이혼해 별거상태로 지냅니다.

어머니 및 외가친척은 서울토박이 출신. 아버지는 대구/경북 출신이시고요...(경북 포항,경주 일대 출신)

설날에 어머니 및 외가친척들과 지내면서 그 바로 다음날 설연휴에는 혼자서 아버지 뵈러 분당에가서 안부인사 겸 얘기나누곤 합니다.

어제 아버지 뵈러 분당에 내려가 얘기나누는데..

요즘 아버지는 거의 매일 유튜브보면서 조갑제 같은류들 위주로 자주보시더군요(...) 만나뵙자마자 아버지가 먼저 시사얘기부터 툭 꺼내놓고 얘기하면서.. 휴.. 완전히 조갑제스러운 주장들 마구 하시더랍니다.

그 중에는 좀 놀랐던것중 하나가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체제에 그대로 남았어야한다는둥. 한국이 앞으로 가야할길은 오로지 미국에 더 의존적으로 가야한다는둥.. 완전 뉴라이트쪽 논조에서 얘기를 막 하시더랍니다.(...) 한때 은행 지점장(예전에 주택은행이라는곳에서 일하셨어요. 국민은행에 합병되었죠)까지 지내셨던분이었는데.. 그런 논조에 빠진게.. 참... 더구나, TK이면 일제강점기 시기 항일 독립운동가들(특히 사회주의계열이 압도적으로 많은...)이 상당히 많았음을 생각하면 오늘날 TK에 왜 저런 분위기 정서가 되었는지 이해가 가질않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자유한국당에는 또 매우 부정적으로 보십니다. 특히 자유당 당대표인 황교안에 대해 '황교활'이라 지칭하며 엄청 싫어하시더군요.(..)

어머니도 나름 정치적으로 보수적 위치에 있으나..(전직 초등교사로 교총 간부이셨습니다) 적어도 박정희,전두환 등 독재정권들에 대해 매우 싫어하시는 입장 가지고있는 '온건보수'이십니다.(선거철때 안철수,문재인에 투표했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매우 높이 평가하심..)

어머니하고는 시사얘기나누면 입장차는 크게 차이점이 있더라도 최소한의 '접점'이라도 맞출 수 있는데.. 아버지 경우는 워낙 완고..(....)

겉으로는 아버지 얘기 잘듣는모습 보이며 가만히 있었으나.. 속으로는 .... 한숨이 많이 나왔던 어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