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 2부에서 26일(현지시간) 래퍼 릴 나스 엑스 등과의 합동공연을 통해 성공적으로 그래미 어워즈 첫 무대를 치렀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래퍼 릴 나스 엑스, 컨트리 가수 빌리 레이 사이러스 등과 함께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Old Town Road All-Stars) 무대를 꾸몄다.
이날 공연은 한국 가수가 팝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에서 펼친 첫 무대라는 점에서 한국 대중음악사에 의미를 갖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선 시상자로 참석했다.
무대는 릴 나스 엑스가 홀로 방 안에서 자신의 히트곡 ‘올드 타운 로드’를 선창하며 시작됐다. 이어거 회전무대가 돌아가면서 서울을 연상케 하는 야경으로 배경이 바뀌고 방탄소년단이 나타나자 객석에서 함성이 터졌다.
RM은 릴 나스 엑스에게 문을 열어주며 서울로 초대하는 듯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멤버들과 릴 나스 엑스는 ‘올드 타운 로드’를 비튼 ‘서울 타운 로드’(Seoul Town Road)를 함께 불렀다.
한국의 호미를 재치있게 거론한 ‘내 가방엔 호미가 들었지’(I got the homis in my bag), ‘호미는 철로 만들고, 한국 거고, 최고지’(Homis made of steel, from Korea, they‘re the be-e-est) 등 랩 가사가 등장하는데 이날 무대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선사했다. LED 스크린에 도시 야경과 함께 ‘BTS’, 한글 ‘아미’, ‘커넥트’ 등의 글자가 적힌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 타운 로드’는 RM이 지난해 7월 ‘올드 타운 로드’에 피처링해 발표한 음원이다.
방탄소년단은 한 번 더 등장해 릴 나스 엑스, 빌리 레이 사이러스, 어린이 가수 메이슨 램지 등 무대에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와 함께 ‘올드 타운 로드’ 후렴 부분을 불렀다.
무대에는 ‘올드 타운 로드’에 협업한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래퍼 영떡(Young Thug), 나스(Nas)도 함께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전매특허 ’칼군무‘는 아니지만 그루브를 타며 자연스러운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난해 시상을 하며 꼭 돌아오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현실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전했다.
이들은 “환상적인 무대로 이 자리에 다시 오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그래미 어워즈 무대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꿈인데, 그 꿈에 닿았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탄소년단이 비교적 짧은 합동 무대에 그치고 단독 무대를 펼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그래미상 후보엔 오르지 못했다.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여러 차례 차지한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르지 못한 데 대해 그래미의 고질적 보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미국 음악계 안에서도 나왔다. 그래미 어워즈는 ‘록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에게도 생전에 히트곡이 아닌 ‘종교음반’으로 한 차례만 수상을 했었다.
Mnet에서 중계 방송을 진행을 맡은 음악인 배철수는 “한국 아티스트 무대를 그래미에서 보게 된다니 감개무량하다”면서도 “뿌듯하면서도 다시 한번 아쉬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방송에서 방탄소년단 향후 그래미 후보 진출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팝부문에서 후보에 오르고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유)
'파묘', 불법 영상 유포 확인…"심각한 범법 행위, 강력 대응" 기사 내용 그대로 강력대응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