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에 대해 하나도 모르던 시절...대굴욕

대학생 시절 루이비통이 뭔지도 정확히 몰랐고,

그냥 명품이라고만 알았는데

어느날 엄니가 어디서 구해온 겁니다.

명품 가방이다. 학교에 가지고 가라고...

남성용 루이비통 가방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자랑스럽게 1시간이 넘는 거리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갔는데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 때 느꼈죠. "아 ~ 이게 명품을 두른 자의 위엄임가!!"

이후 계속 자랑스럽게 고개를 치켜세우고 친구들 앞까지 도착해서 말은 하지 않고 가방을 제 정면에 세우며 보여주었죠.

"속으로 이게 바로 명품이다" 속으로 피힛 웃으면서요ㅋㅋ

근데 친구들 중 하나가 제 가방을 보고 웃더니 이후 나머지도 덩달아 웃더군요.

저는 저와 같은 생각 때문에 웃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부터 제 굴욕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죠.


루이비통의 대표적인 문양인 LV 합쳐진 모양.

하지만 저는 그런 비스무리한 문양만 알았지..


정확히는 몰랐네요. 이후 계속 자랑스럽게 고개를 치켜세우고 친구들이 웃기 전까지 나름 폼을 잡고 있었는데

제 가방은 사실 짭퉁인 것입니다.

LV가 아닌 LX요... ㅠㅠ

이후 찾아봤고 제 가방이 짭퉁이라는 걸 안 이후
집에서 출발 이후 사람들의 시선이 사실은 저를 비웃고 있었다는 것임을 알기에... 너무 쪽팔려서 고개를 들 수 없었고, 이후 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투정을 부렸네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 생각해보니, 고생이라는 고생은 다 하시고, 남들 하나씩 있다는 명품 하나 갖지 못하고 남이 쓰고 필요 없는 가방도 쓸 만하다며 쓰시는 어머니.

이런 어머니를 생각하니 괜스레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더군요.

그 이후로 몇 년이 흘러

이제는 직장을 갖고 몇 개월 뒤 결혼하는데

빠른 시일 내에 어머니에게 명품 가방 하나 선물로 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