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단과대 수석 66명만 불러 졸업식 계획

서울대, 단과대 수석 66명만 불러 졸업식 계획…“성적 우수자만 초청, 한심한 최악의 졸업식”
김희진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대는 26일 예정된 전기 학위수여식(졸업식) 규모를 축소했다. 졸업식은 각 단과대학 및 전문대학원 졸업생 대표 66명만 참석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졸업식의 단과대별 대표로는 통상 성적 우수자가 선정된다.

학생들은 성적 우수자만 졸업식에 참석하도록 한 학교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18일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서울대에서 이런 한심한 졸업식을 시행한다는 사실이 창피하다. 최악의 졸업식”이라고 적은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학점이 대학 생활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없으며 졸업식은 특정 소수가 아닌 모두의 축제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참석하는 졸업식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성적 우수자만 부르는 졸업식은 문제라고 했다. 그는 “평생 기억될 수 있고, 누군가에겐 가족 모두에게 큰 경사가 될 수 있는 대학교 졸업식을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만을 위한 축제로 만드는 게 옳은지 궁금하다”고 했다.

재학생 최대영씨는 “형식적 진행을 위해 이런 방식으로 한다면 졸업생들이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며 “학점은 대학 생활의 전부가 아니고, 졸업식은 졸업생 모두에게 특별한 순간이 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매 학기 졸업식마다 단과대·전문대학원 졸업생 대표를 선정하고 학위를 수여하는 식순이 있다. 코로나19로 졸업식을 간소화해 기존에 있던 식순의 일부를 진행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의 여러 대학교는 2월 예정된 졸업식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