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환자들, 외박·외진 등 25회" 말바꾼 청도 대남병원

외부 접촉 없었다더니…"정신병동 환자들, 외박·외진 등 25회" 말바꾼 청도 대남병원
백경열 기자 [email protected]

25일 청도대남병원은 “정신병동 입원 환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외박 8회, 외진 5회, 면회 12회 등 모두 25차례에 걸쳐 외부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원에서 진료하지 않는 안과·치과 치료 등을 위해 외부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면회자는 대부분 가족이었으며, 신자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대남병원은 외부 접촉 후 15일을 전후해 정신병동 환자와 의료진 다수가 발열 증상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15일 직전에는 1~2명 정도가 (발열 등) 증상을 보였지만 심각하지 않았고, 감기와도 구분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치료와 회복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발열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계속 늘자 병원 의료진은 지난 18일 오후 코로나19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역당국에 검사를 의뢰했다. 이후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20일에는 사망자까지 나왔다. 25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7명이 이 병원과 관련이 있다.

대남병원은 또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이 올해 1월27일부터 31일까지 응급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 병원에서 치러졌다. 병원 관계자는 “이만희 총회장 형이 입원했을 당시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종교활동 등은 없이 조용하게 지낸 걸로 기억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면회를 오는 등 특별한 상황도 없었다. 장례식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만희 총회장 형이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사실을 질병관리본부에 알렸지만, 아직 병원 경영진이나 의료진, 직원 및 그 가족과 신천지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4일 이만희 총회장의 조카 이모씨에게서 장례식 조의금 명부를 확보해 방역당국에 전달했다. 해당 명부에는 178명의 정보가 담겨 있지만, 대부분 개인 이름이 아닌 지부 등 소속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방역당국에서 명단에 있는 인물의 소재 파악을 요청하면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