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룰렛

(블루룰렛)

일생동안 숱하게 들어온 얘기다.

우리에겐 거부할 수 없는 벽이 있다.

우린 어쩌면 그 안의 작은공.

가끔 눈금이 맞으면 행복.

그러나 그런일은 별로 없을 뿐.

그런데 말이지.. 저기에 굳이 나를던질 필요가 있는지 묻는이가

얼마 없냐고 물어본 뒤 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돌아가는 영원히 돌아가는 눈금이 가끔씩 누군가에게 맞을 때

사람들은 동경의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그들의 망막에 맺힌 색이 최면이나 수면같아 보였다.

그런데도 내 홍채마저 그 빛을 띄고 있다는 걸 깨닫기도 전에

이미 내 작은공은 그 룰렛위에 놓여져 있었다.

튕겨져 나가길 바라고 바랬다.

결국 튕겨져 나온 이는 질문을 던진다. " 어디로 내 공을 던져야 하지 ? "

그 딴 짓 안해도 돼.

라는 말들을 너무나도 듣고싶겠지만

사람들은 이제 그런말을
" 유치하다고 여긴다. "

그러면서 처음엔 어거지로 웃었지만
어느새 그 어거지가 내가 되어가는 거울을 본다. " 유치해도 제대로 웃어 라는 말 "

그 말은 사랑하면 자주하는 말이기도하고

여전히 나는 내 현실을 직시한다.
나는 여전히 작은공 내 눈을 룰렛을향해
그러나 여전히 마음엔 거기에 비친 빛만이 진짜라는

믿음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