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가 있는 분들께 꼭 하나만 부탁

엄격한 훈육으로 질서를 중시하는 아이로 키우거나
아가페적 사랑을 쏟아부어 사랑 넘치는 아이로 키우거나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둘 다 어디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 정답이고요.

제가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둘을 믹스해주십사...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어린 자녀에게 가정, 물리적으로 말하자면
집의 정문의 안과 밖의 엄청난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교육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는 가정 내에서 부모에게 독점적인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합니다. 이미 다들 그렇게 하고 계시고요.
하지만 집 문밖으로 나가서 아이는 사회의 일원이
되어야 합니다. 문 밖에서는 독점적인 사랑을 받을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공평한 대우'까지만
받을 사람입니다.

문밖에서 아이가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면
모든 걸 걸고 싸워주세요.
다만 여러분의 아이가 남에게 그 어떠한 방식으로든
불공평한 대우를, 자기에게 이기적인 언행을 한다면
그 순간만큼은 호랑이 부모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사회화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여러 경험을
하게 두는 것'이 아니라고 저는 깊게 믿습니다.
이미 학교는 약육강식의 야생입니다.
교권추락으로 경찰외에는 강제할 방법도 없습니다.
경찰까지 갈 상황이면 이미 사달이 난 거고요.
제가 믿는 아이의 사회화는
'내가 존중받는 만큼 나도 남을 존중해야 하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과정입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으로는
절대 깨닫게 해줄 수 없는 과정입니다.
부모의 역할이 지대합니다.
야생에서는 약육강식밖에 못 배워오니까요.
가끔 알아서 깨닫는 아이도 있지만 확률이 희박합니다.

이런 문 안/밖의 엄청난 차이를 몸에 익히지 못한 아이는
집에서 땡깡으로 용서받거나 넘어가던 일이
밖에서도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적인 아이가 되죠. 남을 괴롭혀도 나의 잘못된 행동은
늘 용서받고 무조건적 사랑으로 커버 받았으니
무서울 게 없게 되죠. 엄빠가 있으니까요.
막나갑니다. 내 피붙이라 이쁘다고 커버치면 칠수록
더 심해집니다.
집에서 학대당한 아이들만큼은 아니지만
그 다음으로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넌 내가 무엇보다 아끼는
내 자식이니 그 외의 어떤 년놈보다 중요해.
그 어떤 년놈보다 뛰어나. 넌 어딜 나가서도
최고야.'를 주입받는 애들입니다.

아 정말 사회적 피해가 막심합니다.
이런 아이들로 병폐가 장난이 아니에요.
제발 좀 우리집 안과 밖에서 분명하게 자기가 달라지는,
문밖에서는 철저히 공평의 페르소나를 써야 하는 것이
올바른 삶임을 교육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