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답 사장님 만난 썰... 암 걸릴뻔...

동네 수선점에 바지 기장 수선을 맡김

찾아왔으나 기장 변화가 전혀 없어서 다시 수선점을 방문

- 사장님, 청바지 기장 줄여달라고 했었는데  기장에 변화가 없어요. 수선 잘못하신거 같아요

- 무슨 소리에요, 여기 수선한 흔적이 있는데 착각하신거겠죠

   혹시나 이런 식으로 대답하실 수도 있어서 기존에 입고 있던 청바지도 들고 갔습니다

- 원래 입던 바지 들고왔습니다.  이 바지와 길이 비교해서 기장 수선 맡긴거에요

- 제대로 수선이 되었다면 기존에 입던 바지와 기장이 똑같아져야겠죠

- 아니... 여기 수선한 흔적이 있다구요

   대답봇도 아니고 여기서부터 쌔한 느낌이 듭니다. 일단 증거 하나 더 보여줌

- 청바지 구매한 사이트에 있는 사이즈표에 있는 총기장 수치 확인해보시고,  줄자로 총기장 재보세요

- 사이즈표 수치랑 줄자로 잰거랑 기장 차이  없고 동일하죠?  수선한 흔적이 있으면 뭐합니까

- 저는 기장 줄임 을 원한거지, 사장님의 수선 흔적을 위해 돈을 지불한게 아닙니다

- 수선한 흔적이 있자나요. 구매한 제품이 사이트에 있는 수치 보다 길게 나온거겠죠

   이런 식이니 재수선 생각은 싹 사라지고, 수선비 받아서 다른 곳에 주문해야겠다는 생각만 듬...

- 다른 곳에 맡길테니 수선비 돌려주세요

- 수선한 흔적이 있는데 수선비를 제가 왜 돌려줘요 ?

-  일단 저는 약속이 있어서 나가봐야 하니 항의하실거면 다음에 오세요(항의 중에 전화가 오고 약속을 잡긴 했슴)

   이 정도면 다음에 다시 와봤자 앵무새 마냥 수선한 흔적 타령할게 뻔히 보입니다

- 얘기가 안통하니  경찰 불러서 해결하죠

- 경찰을 왜 불러요? 아까 전화로 약속 잡은거 들으셨죠? 혼자 하는 가게라 나가려면 가게 잠궈야하니 나가주세요

- 저는 못나갑니다. 제가 수선비 받으면 다 해결되는건데 굳이 시간 투자해서 다음에 또 오라구요?

   이런 상태가 몇 분 지속되다가 결국 저를 블랙 컨슈머 취급하며 수선비를 돌려주긴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문 열고 나갈 때 젊은 새끼가 어쩌구 저쩌구로 시작해서 욕설과 저주를 퍼붓더군요

   요새 경기도 안좋으니 일부러 동네 수선실 이용했던건데

   동네 수선점 가격이랑 백화점 수선실 가격 차이도 천원 밖에 안나고

   다음에는 그냥 맘 편히 백화점 수선실 이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