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트위터의 전쟁? 트럼프 `막말 트윗` 망신살, "팩트체크 필요" 경고 딱지

트위터 "우편투표 조작은
아무런 증거없는 거짓 주장"
트럼프 "대선에 개입" 반발

트럼프 트윗에 붙은 `우편투표 관련 팩트를 파악하라`는 파란색 경고글. [사진 출처 =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린 트윗에 처음으로 '경고성 딱지'를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쓴 글에 트위터는 '팩트 체크'를 해보라는 문구를 첨부했고 우편투표에 관련한 보도 등을 모아놓은 내용으로 이어지게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자신에게 적대적인 매체와 엮어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2건에 파란색 느낌표와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파악하라'는 글이 있는 링크를 달았다. 이를 클릭하면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는 제목으로 이에 관한 CNN 방송 등의 언론 보도, 기자들의 트윗 등을 모아놓은 '팩트 안내'로 이어진다. 트위터는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 아래 관련 내용을 요약 설명한 글도 올렸다. 트위터는 요약 설명을 통해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거짓 주장을 했다"면서 "그러나 팩트체커들은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와 연관돼 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는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또는 위협적 게시물에 대해 수년간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압력을 받다가 행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달 초 코로나19 관련 거짓 정보를 담은 트윗을 차단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했고 다른 분야에 확대 적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도 처음으로 경고 조치를 실행에 옮겼다. 트위터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 트윗들은 투표 절차에 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담고 있어 우편투표에 관한 추가적인 맥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가 공개 경고를 한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앙숙을 공격하기 위해 '미해결 사망 사건' 트윗을 쓴 것이었다. NYT에 공개된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앞으로 전달된 편지에서 미해결 사망 사건의 희생자인 여성의 남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음모론 트윗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요청인은 2001년 7월 당시 조 스카버러 상원의원(공화당)의 플로리다주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내 로리 클로서티스(당시 28세)가 마치 스카버러 전 의원에게 살해된 것처럼 주장하며 재수사를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고통받고 있다고 도시 CEO에게 호소했다.

트위터가 경고 조치를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트위터가 2020년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면서 "가짜뉴스 CNN, 아마존 워싱턴포스트의 팩트체크를 근거로 우편투표가 엄청난 부패와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 발언을 부정확하다고 말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안두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