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커뮤니티에서 일반적으로 미중대립에 대해서 남한은 중국이 아주 최악의 국가라는데에 이견은 없지만서도,
경제적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중립을 지키면서 적당히 줄을 타야한다는 사람들을 자주 보는데요.
개인적으로 이건 서양인들 사고방식에서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방식으로 생각될거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서양, 특히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범개신교 계열 국가들에서 가장 큰 욕 중 하나가 "거짓말쟁이"일 정도로 의외로 도덕적으로 민감한 특성이 있는데, 그 예로 변호사나 중고차딜러같은 직업들은 직업상의 이유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천시됩니다.
미국만이 아니라 범 서양권 전체가 연대해서 중국에 대해서 문제를 삼는 것은 그들의 비도덕적인 행위, 예를 들면 홍콩보안법, 과거의 천안문, 현재의 파룬궁/위구르 등에 대해서 "도덕적"인 부분이 큰데요. 코로나사태는 그 상황에 아예 불을 붙여버렸죠.
그런데 만약 그 상황에서 남한이 그냥 기계적 중립만 지킨다면, 저는 더 안좋은 취급을 받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가장 경멸하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이런 말이 있지요.
사실 이 말들은 모두 단테에게서 나온 말인데, 미국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만한 JFK는 물론이고 현대 보수주의의 아버지라고 말하는 에드먼드 버크, 흑인의 정신적 지주이던 마틴 루터킹까지 인용하는, 거의 서양기독교적 윤리를 가진 사회의 컨센서스나 다름없는 말이에요. 쉽게말해서, 차라리 2차대전의 일제나 나치처럼 자기의 의지대로 "악당"이 되는게 어찌보면 그런 도덕적 위기상황에서 중립을 지키는거보다 윤리적으로 "차라리 낫다"고 이해받는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독일이나 일제는 모두 잘못을 저질렀어도, 다시 (서양의 윤리가 지배하는)국제사회에서 자리를 인정받았죠.
"지옥의 가장 깊은 뜨거운 곳에는, 도덕적 위기 상황에서 중립을 지킨 자의 자리가 마련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서희식 외교가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상대가 가장 싫어하는 짓은 안하는게 더 낫다고 봅니다. 그것도 승자가 될 확률이 9할이 넘어가는 곳이 정해져있다면...
홍콩의 조슈아 웡이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에 대해서 언급한 것도 사실 같은 맥락인데, 이 상황에서 중립외교나 할려다가는 개인적으로 지옥 제일 깊은 곳으로 떨어지는게 좀 두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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