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반기 든 美국방 "시위진압에 연방군 투입 안된다"

/CNN

3일(현지 시각)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미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에서 브리핑을 가지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에 연방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계획에 정면으로 맞섰다.

3일(현지 시각) 미 국방부 청사 브리핑에서 에스퍼 국방장관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현역 부대를 이용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병력 투입은) 가장 시급하고 끔찍한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돼야한다"고 말했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현재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시위대 중 일부가 상점을 약탈하는 등 폭력적으로 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위 진압에 군 부대를 투입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시위 상황을 표현하며 "전투 공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그 단어는) 내가 자라오면서 사용한 군사 어휘의 하나이고 우리가 (군대에서) 매일 사용하는 것"이라며 "시위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고, 돌아간다면 다른 표현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 그는 "끔찍한 범죄"라며 "인종차별은 미국에 실재하는 것이고, 우리는 이를 인식하고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수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