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평양에서 보내서 온 것 아닙니까” 기자들에게 물은 전광훈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첫 재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혹시 평양에서 보내서 온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전 목사는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허선아) 심리로 열리는 첫 공판기일에 출석했다. 전 목사는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2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첫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목사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첫 재판 소감을 묻는 기자 질문에 “아니 다 아시는데 왜 여기 다 모이셨나요”라며 “여러분들, 혹시 평양에서 보내서 온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제 워딩은 ‘자유우파는 황교안을 중심으로 4.15 총선을 이겨야 한다’인데 언론인들이 선거법 위반을 더 많이 했다”며 “이걸 만일 선거법 위반이라고 한다면 나는 여러분만큼도 안 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수사기관이 자신을 불법사찰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우리 집에 카메라 4대를 걸어놓고 나를 감시하고 있다”며 “이건 대한민국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전 목사의 변호인은 지난달 11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경찰이 전 목사를 불법사찰해오다가 고발장을 빌미로 수사를 시작한 것”이라며 공소제기가 위법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인 전 목사는 4·15 총선을 앞두고 광화문 광장 집회 등에서 수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자유 우파 정당을 지지해달라’는 발언을 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전 목사는 ‘대통령은 간첩’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시도한다’ 등 발언을 해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있다.

전 목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전 목사는 올해 1월 경남 진주의 한 체육관에서 열린 ‘신년구국기도회’에서 ‘조국 논문을 읽어봤더니 결국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공산주의를 해야 한다는 것’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달 전 목사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6291120011&code=94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1_1&C#csidx23ebb7673f7512fa083e4746e9f3bd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