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은 요리사이고
황교익은 비평가이다.
백종원은 훌륭한 요리사이다. 그는 자신만의 소신이 있고, 그것을 실천한다. 설탕을 때려넣어야겠다고 생각하면 설탕을 때려 넣는다.
황교익은 훌륭한 비평가이다. 그 역시 자신만의 소신이 있고, 그 소신껏 비평한다. 대중이 부르르 떨 지언정,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한다.
혼밥은 사회적 자폐라고 황교익은 말한 적이 있다.
혼밥하는 사람들이 자폐아라는 뜻이 아니다.
산업화로 인해 혼밥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만든 이 사회를 자폐라고 지적한 것이다.
황교익이 보기에 혼밥을 떳떳하게 먹는 사람들은 괜찮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마치 좋은 것이라도 되는 양 장려하는 이 사회는 자폐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불고기가 야키니쿠에서 왔다는 말도 했다.
그 이전에도 불에 구워먹는 고기는 있었다. 하지만 그 명칭이 불고기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한자어로 기록이 되어 있었겠지만, 지금의 명칭 "불고기"는 야키니쿠의 번역어라는 뜻이다.
이건 황교익 스스로가 수집한 정보로써 내린 결론이다. 그의 소신인 것이다. 그가 설령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수는 있지만, 그가 소신을 갖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백종원의 레시피가 정말 설탕덩어리인 것은 사실이다. 황교익은 그렇게 획일화된 맛보다 건강에도 좋으면서 맛도 있는 레시피가 퍼지길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의 주장은 일리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백종원은 자신의 소신껏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레시피로 방송을 할 수도 있고, 사업을 할 수도 있다.
나 역시 황교익의 모든 의견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 그래서 기를 쓰고 그 맛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맛 볼 수 있는 맛에 대해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황교익은 그런 주장을 펼칠 수 있다.
그는 대중이 듣고자 하는 말이 아닌,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을 한다. 나는 그게 황교익의 미덕이라고 본다.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
대중에 의해 선택받고 말고를 떠나, 자기 소신에 따라 비평하는 것.... 이게 비평가의 덕목이다.
대중의 눈치를 보는 비평가야말로 쓰레기다.
"모든 주장은 일리일 뿐, 진리는 아니다. 무리가 아니라면 일리는 일리로 받아들여지면 되는 것이다."
이게 황교익의 주장이다.
요즘 황교익을 까는 사람들 보면 다들 무리를 못해 안달이라도 난 사람들 같다. 떼로 우르르 몰려 일뽕이라고 한다.
비판적인 사고 없이 그냥 남들이 그렇다니까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에서 퍼온 것으로 증오를 재생산해 내는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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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이 외국인이 멸치회무침을 한 것을 먹어보고는 식초를 써서 비린내를 잡는 해외의 요리법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런 요리법이 있을지언정 지금 먹는 사람이 시금털털하다고 느끼면 맛없는거다. 그런 요리법이 있고, 그걸 응용했으니까 괜찮다는 논리야말로 나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물론 백종원의 입에 그게 맞았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시큼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갑자기 그 음식을 맛있다고 생각할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백종원이 요리의 대가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사람은 많은 연구를 했고, 그 연구를 근거로 요리를 하는 것이다.
황교익 역시 비평의 대가라고 생각한다. 그는 정말 많은 자료를 수집했고, 연구했고 역시나 그 자료와 연구를 근거로 비평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백종원이 모든 요리를 다 안다고 할 수 없고, 황교익의 비평을 모두가 옳다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냥 남들이 부르르 떨면 거기에 휩쓸려 황교익이 무슨 나라라도 팔아먹을려는 사람처럼 비난받는다.
항교익은 일제에 의해 말살된 우리의 요리법, 식기구들을 복원되길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온 것들, 그리고 그것이 정설인 것처럼 획일화 된 것들을 걷어내고자 비평하는 것이다.
불고기가 야키니쿠에서 왔다고 하면 뭔가 반발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너무도 친숙하고 대표적인 우리음식이라고 생각했던 불고기가 일본에서 온것이라고 주장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황교익은 그 요리법이 일본에서 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도 고기를 불에 구워먹었고, 고유의 명칭이 있었지만 그것은 사라지고 야키니쿠의 번역어가 불고기가 되어 본래 쓰던 우리말을 대신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 역시 진실은 모른다. 하지만 그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며, 그는 비평가로서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 주장과 다를 때에는 그 주장이 일리인지, 무리인지, 즉 하나의 이치를 담고 있는지, 아니면 아무런 이치 없이 억지를 부리고 있는지 가늠해 보면 되는 것이다.
요새 이토를 보면 정말 남의 말만... 그냥 메모장에 쓴거 화면캡쳐해서 펌이라고 올리면 그걸 진리처럼 여기는 돌대가리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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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개싸움만 하지 정작 비평은 없는 세상이다.
스스로 나서서는 남 듣기 싫은 말 뻥끗도 못하면서
익명에 묻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욕부터 하고 다니는거....
자신이 돌대가리임을 부지런히 입증하고 다니는 것임을....
그것도 비싼밥 먹고, 어렵게 대학까지 보내 놨더니 그런 짓이나 하고 다닌 것임을...
좀 알았으면 싶다.
이토에 김성태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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