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아파트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베트남 오면서 아파트 생활을 두 번째 하고 있습니다.
첫 아파트 생활은 다른 공장으로 발령받으면서 급하게 옮긴 곳인데,
실면적 105제곱미터의 꽤 큰 아파트였습니다.
지어진 지는 꽤 된 아파트고 옵션이 거의 없는 곳 이라 임차료는 규모에 비해서는 싼 편 이었습니다.
한달에 1000만동 약 50만원 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아파트생활은 제가 건강 문제로 인해 회사를 그만 두면서 또 급하게
집을 찾다가 괜찮은 것이 없어서 새로 신축한 아파트를 구매하면서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실면적은 55제곱미터로 미분양분이 몇 개 안남아 그 중에 그나마 큰 것으로 고른 아파트였습니다.
베트남은 아직도 손님방 개념이 남아 있어서,
아파트에도 그러한 영향으로 원룸형이 아닌 이상은 기본적으로 화장실이 두 개 이상은 있습니다.
거실에 하나, 안방에 하나.
암튼 두번째 아파트는 한국계 건설회사가 짓고 분양한다고 해서 기대를 했지만,
아주 개판오분전 이더군요.
'도리'라고 하던가요?
수직압력을 분산하기 위해 기둥 사이를 가로지르게 만든 거요.
그게 천정을 가르지릅니다 ㅡㅡ;;
생전 보도듯도 못한 시공이죠.
뭐...지금은 인테리어를 해서 천정에 자재를 덧대고 조명도 다시 달아서 많이 나아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저런 말도 안되는 짓을 해놓다니...
그리고 한국 처럼 방문이나 화장실문의 아귀도 자연스럽게 맞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 처럼 자연스럽게 문이 닫히질 않죠 ㅡㅡ;;
뭐...베트남이야 원래 그러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죠.
제가 사는 곳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살고 그 다음에 베트남 사람 그리고 중국인, 일본인, 미국인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입니다.
두 동의 아파트 중에 현재 한 동은 완공되어 사람들이 살고 있고,
나머지 한 동은 현재 거의 공사가 완료되어 가고 있는 상황 입니다.
약 400여 세대가 현재 살고 있는데 사람들의 교류가 꽤 활발합니다.
아파트 정원에 내려가면 항상 아줌마들이 모여서 삼삼오오 수다를 떨고 있죠.
제 아내도 이사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을 사귀었더군요.
암튼 베트남에서의 아파트 생활은 한국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우선 사람들이 소음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한국 같으면 관리사무실로 민원이 빗발치고 다툼도 여러 번 났을 소음들에 대해서 다들 무신경합니다.
복도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것은 기본 입니다.
소리도 치고 공놀이도 하고 그러고 노는데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지나가다가 웃으면서 같이 놀아주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이 집안에서 뛰어 다녀도 항의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뭐...그리고 살아 보니 층간 소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만..
다만..같은 복도에서 들리는 소리들은 좀 있습니다.
몇날며칠을 아침 7시 부터 오후 4-5시 까지 시끄럽게 공사를 해도 다들 그러려니 합니다.
저희 옆집이 그런 케이스였는데 당시 전 회사를 그만 두고 집에서 쉴 때라 그게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조용하니 뭐 저도 신경 안쓰게 되긴 했었죠.
그리고 잠자기 전 까지는 문을 열어 놓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도 그런 축에 속하구요.(물론 저희는 이중문으로 하고 안쪽 문을 장식해 놔서 밖에서 보기는 힘든 구조입니다.)
그리고 밤 10시가 넘도록 집문을 열어 놓고 사람들 불러서 시끄럽게 노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근데 아무도 신경을 안써요. ㅎㄷㄷ
노래방 기계 틀어 놓고 복도까지 소리가 들리게 노래 부르는 사람들도 있죠.
근데 웃긴 건 시끄러울 법도 한데 복도에 지나가다가 아는 노래면 같이 따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 ㅎㅎㅎ
제가 소음 같은 것에 많이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 그런지 전 오히려 그런 모습들이 편하고 좋더군요.
특히나 어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이니까요.
관리비는 한달에 약 5만원 미만 입니다.
그 안에는 경비료, 청소비 등이 다 포함되어 있지요.
경비들은 여러 명이 배치되어 주차장이나 건물 입구 그리고 외곽을 순찰합니다.
쓰레기는 따로 분리수거는 하지 않고 봉투에 담아 각 층 마다 있는 쓰레기 집하장에 버립니다.
그러면 청소부 아주머니가 복도 청소하면서 수거해 갑니다.
그래서 쓰레기 버리는 일은 굉장히 편한 편 입니다.
베트남은 입주민이라도 아파트 주차비를 따로 받습니다.
차량과 오토바이가 다른데 오토바이의 경우 입주민은 2,500원이 주차료 입니다.
따로 주차카드가 있어서 나가고 들어올 때 마다 주차카드를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의 아파트는 어지간하면 단지 내에 수영장이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도 수영장이 있긴 있는데 아직 공사중이고 올해 말 즈음 현재 짓고 있는 아파트 완공과 함께 개장한다고 하더군요.
수영장이 개장하면 아파트 관리비가 몇 천원 정도 오를 예정이라고 하긴 하네요.
베트남의 아파트 단지들은 우리의 주상복합아파트 처럼 기본적으로 저층에는 각종 상점이 입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아파트도 작은 슈퍼마켓이 하나 있고 주민들이 누구나 빌릴 수 있는 강당 같은 홀이 하나 있습니다.
나머지 한 동이 완공이 되면 유치원, 학원, 슈퍼마켓, 헬스장, 옷가게 등등이 들어 온다고 하네요.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 보수를 전문적으로 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 칠을 새로 한다거나 뭐가 고장이 났다거나 하는 이런저런 보수공사들은 그들이 직접 합니다.
간단한 것들은 돈을 받지 않고 칠을 한다거나 하는 등의 재료가 필요한 것들은 실비 수준 정도 받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몇 번 이용해 본 적이 있는데 뭐 나름 정성스럽게 잘 하더군요.
그래서 인테리어 공사 같은 것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따로 기술자를 불러다가 수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뭐...대충 이렇습니다.
저도 주말에만 잠깐잠깐 집에 머물다 보니 눈에 보이는 것은 이 정도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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