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잇따른 증언에도 아니라고 버티나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재판에서 청탁을 시인하는 증언이 또 나왔다.

강원랜드 인사팀장으로 근무한 권모씨는 26일 “2012년 강원랜드 1차 교육생 선발 당시 강원랜드 본부장에게 채용 청탁을 받았다”면서 본부장은 청탁명단을 “권성동 의원이 준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최흥집 당시 사장에게 보고했고, 긍정적으로 해주란 취지의 답변을 받아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켰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시 채용청탁이 쇄도한 강원랜드에서도 권 의원이 청탁한 지원자들은 다른 경우보다 합격률이 높았다고도 증언했다. 한 마디로 국회의원 청탁이 일반 지원자는 물론이고 다른 청탁보다 셌다는 말이다.

이는 강원랜드 채용비리의 또 다른 피의자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흥집 전 사장의 지난 15일 법정 진술과도 일치한다. 최 전 사장은 “권성동, 염동열 두 의원 모두에게 직접 부탁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최 전 사장에 따르면, 권성동 의원은 직접 찾아와 청탁 명단을 줬고 권 의원 비서관인 김모씨를 뽑아달라는 부탁도 했다. 또한 같은 당 염동열 의원은 강원랜드 커피숍에서 만나 직접 명단을 주며 “꼭 부탁한다”고 거듭 청탁을 했다.

즉 권 의원과 염 의원은 채용청탁 명단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사장에게 직접 채용청탁을 했다. 청탁을 받은 이들이 시인하고 있고 실제 그에 따라 부정하게 채용된 직원이 확인된 만큼 두 의원의 채용청탁은 백일하에 드러난 셈이다. 

더욱이 이 사건은 검찰 지휘부가 개입해 수사를 방해했다는 안미현 검사의 폭로까지 나온 바 있다. 국회의원이라는 직위를 앞세운 채용비리일 뿐만 수사까지 무마하려 한 권력형 게이트라는 정황이 분명하다. 

이제라도 권성동, 염동열 두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태도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아야 한다. 진실을 고백하고 응분의 죄과를 치러야 한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채용비리로 둔갑시키며 ‘취업준비생들의 울분’을 운운했던 자유한국당은 채용비리 국정조사에 강원랜드를 포함시키라는 여론을 받아들여야 한다. 안미현 검사 말처럼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아직 한 번도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