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보일러 점화 잘 안되고 물샌다고 올렸는데...
그 때 달린 댓글들 도움 받아서 물새는 건 초간단 해결을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냥 냉수 입수관의 너트가 헐거웠던거였습니다. ㅎ
점화 장치쪽으로 물이 들어갔다가 마르긴 했지만.. 영 시원치 않아서
에러코드 01(점화장치불량)이 계속 뜨면서 되다 안되다 그러더니
AS를 권하신 분들의 말대로 더이상 켜지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불이 붙지 않았습니다.
하루를 석유난로로 버티면서 새 보일러를 알아보다가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점화 트랜스를 분리하고 교체품을 사러 귀뚜라미수리센터에 찾아 갔으나
"부품은 안팔아요."
"전화로 AS 신청해야 나가요."
"고장여부 확인해드릴수 없어요... "
등의 답변만 받고 나왔습니다.
요즘 기업들이 다 이런 정책이라 DIY 하는사람들은 짜증이 납니다..
돌아오는 길에
고물상 두군데 가서 동급 13000볼트 아웃되는 트랜스를 네개 구했습니다.
그런데 점화트랜스 분리하다가 점화봉 하단을 부러뜨려써 낭패..ㅠㅠ
남아있는 부분 길이가 충분해서 고물상에서 가져온걸로 재연결 성공..
점화봉에서 나는 소리가 찌르르르르... 개미 오줌같이 스파크가 튀니까 불이 잘 안붙어요.
제가 알기로는 플라즈마 급으로 스파크가 튀어야 하는걸로...
고물상 사장님이 점화봉을 빼서 닦아보라고 하셔서
점화봉 분리하는데 .. 드릴이 볼트헤드 다 깎아먹어서 망했습니다
점화봉은 뺄 수 없게 됐고 ㅜㅜ
이번에는 굵은 철사에 폼스티커를 감아서 점화봉 옆에 있는 구멍으로 넣고
장님 코끼리 다리 더듬듯 ... 점화봉을 한참동안 문질문질 하다가
이건 안을 봐야한다... 생각에
보조배터리에 끼우는 LED전구를 가져와서 다른구멍에 조명을 밀착하고
저는 다른 구멍으로 안을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멍 3개로 내시경수술하듯이 보면서 점화봉을 청소했습니다.
끈적이는 느낌이 거의 없어져서.. 꺼내봤더니 뭐 부스러기랑 미세분진이 많이 뭍어나옵니다.
다시 보일러를 켜보니..한번에 부아아아앙
점화봉에 튀는 플라즈마를 보고 싶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들여다 봤는데...
불꽃이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집 평수가 커서 보일러 새로 하려면 80만원정도 드는데
돈 굳었네요. ㅎㅎ
이렇게 어반서바이벌 기술레벨을 한단계 올렸습니다.
13000볼트 감전돼봤어요?
(엽기)
기내에서 난동 피운 한국인 여성때문에 비상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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