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4라고 숨겨진 군대 헬보직이 있습니다.

  이게 보통은 닷지에 차량 거치하고 다녀서 땡보인 줄로만 알지만 한 겨울에 운행하거나

가끔 도수운반 하게 되면 그야말로 최강의 헬보직으로 전환 됩니다 . 총무게랑 지게 무게 더하면 40kg에

육박하는 쇳덩이를 등에 짊어지게 되는 거거든요 .  물론  K2랑 탄티 , 조끼 , 수통 , 방독면 등등으로 이뤄진 

단독군장 세트는 기본이구요 .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요령없는 초심자가 5분만 메면 실핏줄이 어깨 실핏줄이 터져서 퍼렇게 멍이 듭니다 .

어떻게든 땅개들을 굴려먹는 국군에서도 차량거치를 기본운용으로 삼는 건  달리 그러는 게 아니죠 .

 헌데 , 훈련 나가면 꼭 이 쇳덩이를 어떻게든 요충지에 박아 넣으려는 지휘관들의 푸시에 의해 도수운반을 하게

됩니다. 그래야 워게임상 유리하대나 뭐래나... 가끔 꼴통 중대장들은 체력훈련 겸해서 이거 메고 다니게

시키기도 하고...

(설악산 인근 부대에서 이거 메고 다녀서리 척추가 휘었네요...ㅎㅎ)

 81미리나 90미리가 솔직히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말년에 둘 다 살짝씩 경험 해 봤거든요 .

90미리는 혹한기 때 교대 없이 두시간 넘게 메봤고 81미리는  산꼭대기에 위치한 유격장에 포판이고 포신이고 

다 날라 봤는데 솔직히 평소에 그네들이 큰소리 치는 거에 비해 생각보다 수월해서 외려 놀랐네요 . 

그때 맨날 땡보라고 놀리던 81미리 중대 후임이 K4 본체 꼴랑 10분 메고 아연실색하던 게 참...ㅎㅎ

 한 겨울엔 또 이게 참 미치는 것이 , 서있기만 해도 추운 혹한기 훈련 나가서 달리는 닷지에 거치 된 총을

붙잡고 서서 온몸으로 찬바람을 받아내야 합니다 . 일명 도둑놈 마스크로 불리는 발라클라바 안 쓰면

입돌아가기 쉽상이죠 . 총이 지지대에 단단히 고정된 게 아니라 꽤 위험한 건 덤이구요 . 

 암튼 , 요로코롬 나름 고충이 많은 보직인데 차량거치 하나 땜시 나름 꿀보직으로 취급받는 게 좀 안타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