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관련으로 알게된 서울사는 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부산에 살다보니 얼굴은 년에 한번 볼까 말까 정도고 달에 두어번 안부나 묻고 지내고 한지 벌써 15년 좀 넘었네요.
이 친구가 원래는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던 친군데 박근혜 탄핵 이후로 엄청나게 관심이 늘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병에 단단히 든 것 같은데 무서울 정도입니다.
어느 당을 지지하든 개인 자유지만, 하는 행동이 무슨 종교에 빠져 전도하는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어느정도냐면 예수천국 불신지옥 피켓 들고다니는 사람이 생각날 정도로 행동합니다.
혹시나 오해를 살까봐 당 명을 거론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야기를 하려면 아무래도 거론이 돼야 할 것 같네요
이 친구는 민주당 지지잡니다.
저는 지지 정당은 따로 없는데 싫어하는 특정정당이 있어서 가끔 서로 정치 이야기 해도 크게 마찰이 없었는데
한번은 톡 하던중 정부정책 중에 하나가 제 맘에 안들어서 이런건 좀 별로다 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점심때 시작한 톡이 그날 잘 때까지 별 이상한 자료까지 끊임없이 보내길래
여기에 한번 시달리고 나서는 정치 이야기는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점점 심해져서 최근엔 모든 이야기가 결국엔 정치이야기로 마무리 되는데 환장할 정돕니다.
어느 정돈지 예를 하나 들자면 코로나19 발병 초창기때 대구 신천지 발 확진자가 엄청 생겼을땐데
'대구사람들은 통합당 찍었으니 코로나 치료해주면 안된다. 정부에서 지원을 끊어야 한다.
아파봐야 자기네들이 정당 잘못 찍은걸 알고 다음부터는 민주당을 찍는다.' 이러길래
'아무리 그래도 치료와 정치는 별갠데 그건 좀 너무나간거 아니냐'고 하니까
'통합당이 정권 잡았으면 코로나19 걸려도 치료 못받았을 테니 통합당찍은 사람은 치료 받을 자격이 없다.
민주당 안찍은 벌을 받아야 한다' 라고 하더군요.
'그럼 민주당 찍은 대구사람은 어쩔건데?'라고 하니까
'통합당 못찍게 막지 못한 벌로 같이 아파봐야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민주당을 알리거 아니냐' 랍니다.
이번에 제가 화가난게 얼마전 부산역이 침수되는 물난리 났을때 입니다.
부산역 뒷편이 부두라서 어지간한 비가와도 바다로 다 빠져서 도로가 침수되는 일은 없었는데
이번엔 만조와 겹쳐서 그 일대가 침수된일 기사로 봐서 많이 아실겁니다.
그때 비 피해 없냐고 연락이 왔길래 저야 좀 떨어진 곳에 살아서 괜찮은데 부모님이 부산역 인근에 사셔서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뜸 하는 소리가 부산이 통합당을 찍어서 물난리 난거랍니다. 통합당이 배수설비할 돈 다 횡령해서 그렇답니다.
우리 부모님이 근처 사는거 모르는 것도 아니고 걱정은 못할망정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니까
부모님도 부산살고 있으면 미통당 찍었을게 뻔하니 이번에 물난리로 고생해봐야 잘못한거 정신차리고 민주당 찍을테고
그러면 앞으로 물난리 안날테니 좋은 약이 됐을거다. 이러고 있길래
열받아서 그딴 헛소리 할거면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화내고 끊어버렸습니다.
얼마후에 중부에서도 비가 많이와서 비 피해가 많았습니다.
톡으로 서울경기도 피해 많다고 사진이 왔더군요
앞전에 열받은 일이 있던터라 거기는 누가 횡령해서 그모양이냐고 좀 비꼬아서 답했습니다.
그랬더니 너도 어쩔수 없는 경상도라면서 세월호 까지 들먹이며 사람들이 피해보고있는데 인간으로서 걱정 안되냐 거리길래
넌 부산 피해 났을때 왜 그랬냐고 하니까 또 거긴 민주당 지지 안해서 그런거니 피해 좀 봐도 된답니다.
앞으로 연락하지 말자고 하고 연락 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 남부지방 비 피해가 큰데다 오늘 태풍까지 올라온거 아실겁니다.
점심 좀 지나고 카톡이 왔길래 보니까 뜬금없이
경남은 통합당 지지 하는 지역이라서 비 피해와 태풍이 같이 오는거다. 권선징악이다.
거리고 있길래 아무말 없이 차단해 버렸습니다.
제 주변에 어느 정당이든 특정 정당을 좀 과격하게 지지하는 사람이 몇 있습니다.
그래도 다들 어느정도 선은 있는데 이 친구는 날이 갈수록 점점 심해지더니 지금은 무슨 광신도 같습니다.
예전엔 참 잘맞는 친구였는데...
정치 이야기 안한다 하더라도 이런 모습 보이니 좀 무섭고 앞으로 연락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유머)
나이 26살에 친자 확인한 썰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