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습니다.

어제 아들과 통화했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가 보네요.

하루 7~9 km 정도를 매일 구보하는데 2~30분 내로 뛰나 봐요. 키도 크지 않아 180이 훌쩍 넘는 동기들 하고 같이 뛰려니 체력적으로 여간 달리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아무래도 남들 한 발짝 뛸 때 두 발짝 뛰어야 하는 애로사항이..

문제는 이걸 제대할 때까지 해야 한다는 게..물론 체력은 조금씩 올라오겠죠?

너무 매정하고 짧게 통화했나 싶어 이전 통화한 내역 듣다 보니 이 녀석이 우리에게 하고픈 말이 많았는데 우리는 뭐 보내줄 건 없는지,,아픈 덴 없는 지 등 주로 우리가 궁금하거나 하고픈 말 위주로 묻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뭘 해 줄 수 없는 게 그렇고 어려운 길을 네가 선택했으니 책임도 지라' 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것도 속상합니다.

잠시 후 4시부터 불침번 근무 선다니 근무 후 한 시간 있다가 기상해서 또 뛸 녀석을 하니 제 발목이 다 시큰거리네요.

얼마나 괴로울까 싶은 생각에 안타까움만..

한동안 괜찮았는데 어제 통화 후 좀 힘드네요.

웃으며 얘기하기에 그냥 뜀박질이 힘들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얘가 느끼는 정도는 그보다 훨씬 심각한가 봐요. 낙오자도 많이 생기고 낙오하거나 다치면 전출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지..

부디 다치지만 않고 체력이 올라와 주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본인도 통화 후에 걱정할 부모가 미안 or 걱정됐던지 화이팅~ 문자 보내고 '뒤늦은 삽질'을 하고 있네요.

이미 우린 먹던 밥 다 체해 눈물짓고 있는데,,

보고 싶다, 내 새끼.. 우리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