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리볼을 엄청 좋아합니다

그건 제가 팥앙금을 엄청 좋아하기 때문인데요...

구리볼을 비롯해서 단팥빵, 단팥죽, 팥빙수, 비비빅 등 팥앙금이 들어간거면 다 좋아합니다

그중에서 구리볼을 좋아하는 이유는 옛날 어렸을적 엄마가 가끔 해주셨던 걸 아직도 좋아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지희 집엔 짤과 같은 전기 오븐이 있었습니다

저 오븐으로 통닭도 해먹고 계란장수 지나가면 계란 사다 카스테라도 해주시고 팥앙금 만들어서 상투과자 - 그땐 그렇게 불렀습니다 - 도 해주시고 그랬죠

계란 흰자만 골라서 거품기로 저어서 노른자 다시 넣고 설탕 넣고 밀가루 체에 밭쳐서 오븐에 구우면 카스테라 한판이 뚝딱 나왔죠

파는 것과는 달리 약간은 단단하면서 퍽퍽하면서 달달했던 그 카스테라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 엄마한테 그 얘기를 하면 사먹으라고 한소리 듣지만 그래도 그 카스테라는 어디서도 사먹을 수가 없어요

어제 용인 장날이라 장에 갔다 사온 구리볼을 먹고 있으니 옛날 추억이 떠올라 떠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