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바이든 대선 승리해도 美 증시 악영향 없어...테슬라·애플 수혜 예상"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는 소식에 월가가 바짝 긴장한 가운데,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만약 바이든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JP모건체이스는 6일(현지 시각) 내놓은 보고서에서 "현재 경제 전문가들이 대체로 ‘민주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증시에 부정적일 것’이란 의견에 동의하지만, 우리는 딱히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혹은 어느 정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고서는 "현재 미국 경기 둔화 속도를 고려할 때 민주당이 경제 성장을 제한할 만한 정책보다 친(親)기업 정책과 일자리 마련 방안을 더 우선 순위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민주당이 내세우는 법인세 인상안이 시행되도 기존 예측보다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선거캠프가 발표한 대선 공약을 보면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할 시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한 각종 면세제도를 없애고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와 법인세 세율을 올려 향후 10년간 세수를 3조8000억달러(약 4558조원) 늘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이 지난달 3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유세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먼저 트럼프 행정부가 35%에서 21%로 낮춘 법인세율은 21%에서 28%로 높인다. 여기에 연소득 40만달러 이상인 구간에선 소득세를 37%에서 39.6%로 인상하고, 연소득 100만달러가 넘는 초고소득층은 오랫동안 누적된 투자 이익과 배당세율을 39.6%로 올릴 계획이다.

이 때문에 월가 펀드 매니저들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미국 주식과 달러화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해왔다.

그러나 보고서는 "바이든이 제안한 경제 정책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이전 미국 경제가 건강했을 시절에 나왔다"며 "현재 미국 경기를 고려할 때 정책들이 바뀔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민주당 정책 기조상 사회기반시설 관련 지출을 늘리고, 최근 불거진 무역관련 국제 분쟁이 완화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이 두루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JP모건체이스는 바이든이 11월에 승리하면 더 좋거나 나쁠 수있는 종목도 함께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제에 따라 잠재적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는 테슬라, 존슨앤존슨, 캐터필러, 애플이 꼽혔다.

반면 석유 개발업체 아파치 코퍼레이션과 미국 최대 군함 제조사 노스럽 그러먼, 통신사 AT&T, 카지노 리조트 운영사 윈리조트 같은 회사는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