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글쓰는게 무서운 요즘.

직업 특성상 집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거의 히키코모리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데

그러다보니 세상하고 소통하는 게 여러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게시판 보는 게 거의 전부입니다.

게다가 직업이 글을 쓰는 직업이다 보니 주절대는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한동안 여러 게시판에 주절주절 댓글도 달고 했었는데

어느순간 댓글을 달면서 욕먹는 경우가 많아지더라고요.

제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해석해서 꼬투리를 잡거나

처음엔 반대 의견을 정중하게 내다가 저도 제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하면

상대가 공격적으로 변하는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그래서 '아 나는 좀 논란이 되게끔 글을 쓰나 보다'하고 한동안 댓글을 안썼었는데

어제는 아무리 봐도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일 같은데 주작이라는 댓글이 많길래.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일 같은데 왜 주작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댓글 달았다가 욕이란 욕은 다 먹었네요.

전혀 정치적인 내용이 아닌 거 같았는데 정치색에 관련된 내용으로 까더라고요.

90년대 PC 통신부터 시작해서 온라인 생활 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요즘엔 그냥 눈팅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습니다.

예전엔 서로 의견이 다르면 다른 데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문화였다면

요즘엔 의견이 다르면 상대가 왜 잘못됐는지 고치려 드는 문화인 거 같아요.

분명 제 말투는 예전과 달라진 게 없고 어떤 사안을 보고 반응하는 법도 크게 달라진 거 같진 않은데

예전처럼 댓글을 달면 요즘엔 정치 편향적이고 사안을 크게 못 보고 일부만 판단하는 편협한 사람이 되기 일쑤네요.

뭔가 일단 누군가의 글이나 댓글을 잃으면 아군인지 적군인지부터 판단한 후에 공격하는 느낌입니다.

전 싸우려고 댓글을 다는 게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또 하나 달라진 게 예전엔 그냥 게시판에 헛소리하든 본인 일기를 적든.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공감이 가면 공감해주고 아니면 그냥 스쳐 지나가고 했던 것 같은데

요즘엔 게시판에 일기를 썼다간 욕먹는 세상이 됐죠.

어떻게 보면 이것도 일기에 가까운데 욕먹으려나요.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