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마셔 보는 마오타이영빈주와 두 번째로 먹는 쥐치회

 마오타이영빈주와 쥐치회.

 쥐치 간과 쥐치회.

 마오타이영빈주.

 마오타이주는 언젠가 한번 마셔 보려고 벼르던 술이었는데 마침내 큰 부담없이 사게 됐네요.

 마오타이는 중국 귀주성의 한 지방의 이름이고 이곳에서 이 술을 빚었다고 해서 마오타이주(茅台酒: 모태주)라고 부릅니다.

 이마트에서 37,000원에 구입하게 된 마오타이영빈주(茅台迎宾酒: 모태영빈주)는 귀주마오타이주의 보급형 최저가 술입니다. 중국어로는 마오타이잉빈주죠.

 알코올 함량은 무려 53%이고 원료는 고량(高粱: 수수) 80%와 소맥(小麥:밀) 20%네요.

 중국의 백주(白酒)는 양조장에서 사용하는 누룩과 발효, 숙성, 증류 방식에 따라 장향형(醬香型: 향이 진하고 뒷맛이 오래 남고 간장 종류의 복합적인 향이 난다. 장향형의 대표적인 백주가 마오타이주고 마오타이주의 제조법에서 유래하는 향이라고 해서 모향형(茅香型)이라고도 부름), 농향형(浓香型: 향이 짙고 향기가 입안에 감돌아 술맛이 달고 부드러우며 뒷맛이 오래 감), 청향형(淸香型: 술이 맑고 투명하며 감미롭고 상쾌하게 어우러지는 맛), 미향형(米香型: 향이 진하고 그윽하고 깨끗하며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맛), 겸향형(兼香型: 술 하나에 청향형, 농향형, 장향형의 여러가지 향이 나는것) 등으로 나뉘어진다고 하네요.

 이 중에서 장향형인 마오타이주는 우선 냄새를 맡아 보면 고량주 특유의 톡 쏘는 독한 알코올의 향과 함께 장향형답게 간장과 비슷한 냄새가 자연스럽게 코로 전해지네요.

 그러나 독주라서 그 맛을 음미하기란 어려운데 식도와 위장을 불태우는 듯한 고농도의 알코올의 자극에 조그만 배갈잔에 따라서도 두세 번에 나눠 마시게 되더군요.

 그래서 일단 두 잔만 마시고 많이 담가 놓았었던 모과주를 대신 마시게 됐네요. 이 술은 오래 놓아뒀다가 조금씩 나눠 마시면서 그 맛을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11일 전에 먹은 쥐치회의 맛이 잊혀지지 않아서 그때와는 다른 곳에서 쥐치회를 떠 왔는데 비교적 큰 시커먼 말쥐치 두 마리를 잡아서 두툼하게 회를 썰어 포장해 주더군요.

 그런데 양은 좀 더 많았지만 맛은 오히려 떨어지더군요. 비린 맛은 더 강하게 났고 더 질겼으며 담백함과 고소함과 달콤함은 반감된 맛이더군요. 

 쥐치의 종류의 차이인지 양식과 자연산의 차이인지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쥐치 간도 전처럼 덩어리져 있지 않고 부스러져 있었으며 비린 맛이 더 강하고 덜 고소하더군요.

 초심자는 모르는 게 당연한 것이겠죠. 억측을 해서 결론을 내릴 필요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어쨌든 남김없이 다 먹었고 생선회의 세계는 배울 게 많은 것 같네요. 술의 세계도 배울 게 무척 많고...

 소비를 하면서도 많은 걸 배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