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과 자질의 차이를 많이들 혼동하시네요.

유전은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나오는겁니다.

대머리나, 비염, 인간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발현되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형질이 유전입니다.

이건 그냥 유전자에 장착되어 태어나는겁니다.

하지만 장사에 재능이 있는건 말 그대로 자질이어서 노력하고 가꾸어야합니다.

이건 유전이 아닌, 그 개인의 독립된 형질입니다.

노력이 유전이면, 인간은 매우 부지런한 노력 유전자가 자동장착되어 태어나야 하는데, 그런 인간은 없습니다.

비염처럼 어느날 갑자기 노력하는 인간이 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인간이 노력해야하는 이유는 인간의 본성이 노력하지 않는, 즉 부지런쟁이가 아니라 게으름뱅이기이 때문입니다.

인간이 노력하기 시작한건 농업혁명 이후입니다. 

정착해서 사유재산이 생기고, 그 사유재산의 차이에 의한 차별이 노력을 이끌어낸거고

이건 후천적으로 학습된겁니다. 그래서 노력은 하지 않으면 발현되지 않는 자질입니다. 

자손에게 전해지지도 않고요.

인간이 자연상태에 자란 곡물들을 따라다니며 수확해 먹는 농사가 아닌

완전정착해서 씨앗을 뿌려 수확하는 농사를 시작한건 기껏해야 

15000여년 전입니다. 15000년동안 노력유전자가 인간의 진화에 들어오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고요.

그 전까지 인간은 배부르면 놀았습니다. 

배부른데 근손실 걱정하며 열심히 운동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머리굴려 공부했던 부지런한 개체들은 

에너지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일찌감치 죽어서 후손을 남기기 어려웠습니다. 

이게 몇십만년 수렵채집 시절에 의해 인류에 장착된 유전적 형질입니다. 

그래서 인류는 보편적으로 게으름뱅이입니다.

노력이 유전이라는 주장을 하는 이유는

그게 가장 그럴듯하고 편리한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인류가 게으름뱅이란 뜻이고요.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적당한 구실을 찾고 이게 맞아... 하는게 가장 에너지를 절약하는데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인간이 노력하는 유전자를 장착하고 태어났다면

적당한 주장을 하지 않을겁니다. 정말로 알 때까지 노력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