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바다 온도 0.5~1도 올라 ‘고수온·적조’ 대규모 피해 우려

올여름 바다 온도 0.5~1도 올라 ‘고수온·적조’ 대규모 피해 우려
윤희일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 국립수산과학원 등 국내외 연구기관에 따르면 올해 한국 연안 수온은 평년보다 0.5~1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올여름에는 엘니뇨(해수온난화) 발생이 없고 대마난류의 세력이 평년보다 강해지면서 한국 연안의 수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엘니뇨가 발생하지 않는 해에는 오랜 기간 기온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적조는 바닷속의 부영양화로 인해 부유미생물이 대량으로 증식하면서 바닷물 색깔이 빨갛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고수온과 적조가 발생하는 경우 양식장의 어패류가 대량으로 폐사하게 된다. 당국은 고수온주의보와 적조주의보가 지난해보다 빠른 7월 중·하순경 발령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통 고수온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했을 때, 고수온경보는 28도 이상의 수온이 사흘간 지속될 때 각각 발령된다.

해수부는 여름철 고수온과 적조로 인한 어패류의 폐사 등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0일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해양경찰청 및 지자체, 수협중앙회 등 14개 유관기관이 참가하는 대책회의(영상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고수온·적조 대응 장비 지원 예산을 2019년 30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확대하고, 실시간 수온관측망을 2019년 105개에서 2020년 120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고수온·적조 예찰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을 통해 24시간 예찰이 가능한 무인적조관측 시스템을 올해 처음 도입하는 등 예찰능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