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쯤엔가 도착했는데
횡단보도를 건너가 분위기 파악을 위해 잔디광장 입구에 잠깐 서 있자니
봉사자분이 이쪽 줄로 서라고 안내 하시길래 분향을 위한 줄을 섰습니다.
하지만 줄이 그리 길지 않길래
'오전, 낮 시간에 이미 많이들 다녀 가신건가'
생각을 하고 금방 차례가 되어 분향을 하고서 인사 드리고 반대편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반대편에 웬 또 다른 긴 행렬의 줄이 보이더군요.
'응? 이건 무슨 줄이지?'
의문이 들어 찬찬히 살펴봤더니..
분향소 입구 반대편부터 잔디광장을 둥글게 한바퀴 돌아 이어지는 분향 줄이었습니다.
아이고, 전 본의 아니게 새치기를 하고 말았던거에요.
날이 날이니만큼 제 뒤에 서 계셨던 분도 그냥 아무말 안하셨나봅니다..
아.. 깨닫고 나니 너무 죄송스러워 몸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시장님께 생전 기뻤던 부분, 실망스러웠던 부분도 있었건만
분향소의 영정사진을 봐도 아직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전우용 교수님이 가장 최근 페북에 쓰신 글도 백번 공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스스로를 페미라 지칭하는 자들.
이제 제겐 그저 일베충과 다름 없는 인간 이하의 벌레들일 뿐입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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