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게시판에 올라온 귀촌 시골 이야기에 아버지 이야기가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아버지 고향은 완전 깡촌에 우리 성씨 집성촌이었음
아버지 국민학교 때 학교 선생님이 아버지가 공부를 잘한다고
할아버지께 아버지를 도시에 있는 중학교로 보내기를 권함
도시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할아버지는 시골에 있는
전답을 정리하고 가족이 전부 도시로 이사 가기로 함
동네 사람들이 아들 공부시키겠다고 고향 저버리고 도시로 가서
얼마나 잘 되는가 보자는 식의 저주를 퍼 부었다고 함
아버지 가족들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도시에서 고생 엄청나게 했고
그 와중에 할머니는 병을 얻어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그래도 힘겹게 대학까지 졸업을 함
아버지 대학 졸업 후 취직해서 높은 지위로 올라가게 되니
그동안 얼씬도 하지 않던 아버지 고향 사람들 종친회비 기부하라
마을 발전 기금 내라는 등 명목으로 온갖 인간들이 찾아옴
아버지 그 사람들한테 우리 가족 그렇게 힘들 땐 얼씬도 하지 않던 인간들이
이제 와서 돈 뜯어내려고 왔냐며 호통치시곤 돌아가시는 날까지
두 번 다시 고향에 안 가셨음
그 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한테도 (게다가 집성촌이어서 대부분 종친들이었는데도)
고향 떠난다고 그렇게 험한 말 퍼붓고 힘들 때 도와주지도 않았는데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이 시골로 내려가면 어떤 대접을 받을 지는
아주 빤합니다
시골 인심? 자기네들 패거리에 들어올 때만 해당되고
그 테두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생판 모르는 남보다도 더 못 한 것이
시골 인심입니다
(인플루언서)
벗방 에이스 출신 갓리타 근황
(4)
얏따꼴따날따
초코초코a
밍밍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