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러해시(Tallahassee)는 미국 남동부의 대표도시인 조지아 주 애틀란타 만큼 한인들도 많이 사는 곳입니다. 

플로리다 주의 최북단에 위치해 있고 조지아 주와 경계를 이루는 곳이죠.

플로리다 주의 주도(州都)인데, 미국, 캐나다 같은 연방제 국가의 주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수도와는 의미가 많이 다릅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도청소재지와 같은 의미랄까요.

지난 목요일 마트 절도(shoplifting) 용의자 체포 과정을 담고 있는데,

성인 남성 용의자 2명에게 수갑을 채우고 있는데 운전석 차 문 아래에서 아기의 맨발이 보이는가 싶더니

2살 짜리 여자아이가 맨발로 걸어나와 경찰들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듭니다. 경찰들도 당황했죠.

붐비는 마트 주자창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지나가던 사람이 찍은 영상입니다.

아이 엄마는 차 안에 남아 1살 짜리 남동생을 안고 있고,

아이 아빠와 또 다른 성인남성은 체포된 상황입니다.

안타까운 건 1살, 2살 짜리 아기들이 체포현장에 있었다는 거고,

더 안타까운 건 모든 체포과정을 이미 알고 있을 정도로 이 아이에게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란 점이겠죠.

경찰의 용의자 체포과정엔 문제가 없습니다. 용의자들이 만약 흑인이였다면 좀 더 주목을 받았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최초 신고 접수를 받을 때 마트 직원으로 부터 용의자 중 한 명이 허리춤에 권총을 지니고 있다란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경찰들도 긴장하고 체포에 임했고,

외곽을 엄호하는 경찰들은 전과정을 지켜보며 픽업트럭과 용의자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지만,

체포과정에 임하는 경찰들은 용의자에게 직접 총을 겨누진 않고 내린 상태입니다.

물론 어느 경찰도 아이들에겐 절대 총을 겨누지도 않았고요.

차 안에 있던 엄마도 용의자였지만 아이들을 고려해 체포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경찰 조사는 받았겠죠.

미국의 '생계형'범죄라고 할까요.

뉴스를 통해 미국 경찰의 범죄 용의자 폭행, 구타나 심지어 사살 영상을 주로 접하셨을 텐데,

늘 그렇게 '단순 무식'하지 않습니다.

혹시 논란이 생길까 우려한 탤러해시 경찰서에서 당시 경찰들이 지니고 있던 바디캠에 녹화된 영상을 바로 공개했죠.

다만 경찰 입장에서 '공정한' 법 집행이 방해 받는다 여기게 되면

용의자들이 어떤 댓가를 치르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는 건 사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