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신속한 대처 주효

통화(보이스)나 이메일을 통한 피싱 사기 범죄에서 피해 금액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건 안타깝지만 일종의 ‘상식’이다.

범죄 조직이 주로 외국에 있어 검거가 힘든 데다 설사 체포한다 해도 오랜 시일이 지나 피해 변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메일 피싱 사건을 접수한 경찰이 신속하게 외국 금융기관의 협조를 얻어 6500만여원의 피해 금액을 온전히 돌려받은 일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봉래동에서 무역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안모씨는 지난달 미국 거래처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원래 중국에서 구입해야 할 의료 기기가 있는 데 미·중 무역분쟁 탓에 구매가 힘드니 대신 거래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거래처가 쓰던 메일 주소와 같았던 데다 급히 물품을 사야 한다고 독촉하는 내용이 들어 있어 안씨는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난달 25일 해당 업체에 5만7900달러(약 6500만여원)를 송금했다.

신속한 초동 조치를 통해 이메일 피싱 사기 피해자의 피해 금액 전액(6500만여원)을 찾아준 조형제 남대문경찰서 사이버수사대 팀장(왼쪽)과 팀원이 20일 서울 남대문서에서 사이버 사기 예방 포스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대문경찰서 제공

하지만 지난 9일 거래처로부터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안씨의 마음은 ‘쿵’ 내려 앉았다.

말로만 듣던 이메일피싱에 당한 것이었다.

안씨는 부랴부랴 지난 11일 남대문 경찰서에 신고 접수했고 사이버 수사대 팀장인 조형제(사진) 경감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를 진행해보니 안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메일은 거래처 메일이 아니라 범죄 조직에 해킹당한 가짜 메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 팀장은 범인 검거에 앞서 사기 금액을 돌려받아 실질적인 피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안씨가 중국 교통은행 계좌를 통해 돈을 입금한 사실에 주목했다.

만약 해당 계좌에 돈이 남아있다면 중국 측에 어떻게든 협조를 구해 피해 금액을 변제받을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에 수사력을 집중한 것이다.

이에 조 팀장은 신속하게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을 통해 해당 금액이 사기 피해 자금이며 반환을 강력하게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중국어로 보냈다.

크게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조 팀장의 신속한 대처는 ‘기적’처럼 빛을 발했다.

중국 교통은행 측이 해당 자금 전액을 돌려주기로 결정해 지난 18일 안씨에게 송금해준 것이다. 사건 발생 25일 만이었다.

지옥과 천국을 오간 안씨는 “경찰이 외국 기관과 협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줬다”며 “사건을 해결해 준 조 팀장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저희는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한 것이고, 이 사건은 특별히 정말 운이 좋은 경우였다”며 “피싱 사기 범죄는 자기도 모르게 당하는 만큼 언제나 거래처 등에 다시 한 번 연락해 확인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피해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2&aid=0003341575

25일만에 ,, 중국에서 ㄷㄷㄷ 

기적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