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자 풋살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선수가 코로나19에 목숨을 잃은 첫 사례가 됐다.

27일 이탈리아 매체 <코리엘레 델라 세라> 등 몇몇 이탈리아 매체들은 올해 만 22세인 이란 여자 풋살 국가대표 엘함 셰이키가 코로노19 감염 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셰이키는 열흘 전부터 이란 내에서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가장 좋지 못한 도시로 알려진 콤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후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후 투병하다 지난 26일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망한 셰이키는 이란 여자 풋살 국가대표팀의 일원이며 이란의 축구 명문 중 하나로 꼽히는 세파한 소속으로 알려졌다. 셰이키의 사망은 현재 이란 스포츠계, 특히 여성 스포츠계에서 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란 내에서 여자풋살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소 자바헤리 주심은 인터뷰를 통해 “협회 관계자들에게 풋살 경기 중단 요청을 했으나 오만하게도 가볍게 여겼다”라고 말했다. 협소한 실내 공간에서 펼쳐지는 풋살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란축구협회나 풋살 관계자들이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비단 이란 풋살계뿐만 아니라 이란 축구계 전반에서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해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이란 관련 영자 매체인 <라디오파르다>에 따르면, 현재 몇몇 이란 클럽들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있는 이란 프로축구 리그의 상황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경기장 내 소독 절차 정도로도 충분히 병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셰이키의 사망으로 이런 반발도 한동안 조용해질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란 2부리그 클럽 셰피드루드 라슈트 SC에는 현재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을 드러내고 있는 선수가 약 열 명 정도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라디오파르다>는 클럽의 전무 이사가 직접 밝힌 사안이라면서 선수들 역시 부지불식간에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