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시력 검사에 대해서 알아 봅시다.

검색해보면 아래 다른 내용이 더 나오지만 중요한건 마킹된 부분...

터진부분이 0.1도 이고 5미터 거리에서 이 부분을 구별할 수 있으면 시력이 1.0 이다.

시력이 2.0 이란 이보다 절반의 틈을 구별할 수 있으면 여기에 해당됨..

그럼 200미터 전방에 이 시력표를 둔다면 이 터진 부분은 크기가 얼마나 될까요?

간단하게 계산기를 돌려봤습니다.

무려 35센티네요. 즉 시력이 1.0이 안되면 200미터 전방에 35센티나 떨어진 끊어진 직선을 끊어지지 않았다고 받아들여지는 수준입니다.

시력 2.0이면 17센티도 구분 못한다는 거죠.

그럼 군대 사격장에서 실거리 표준 사격할때 표적은 크기가 얼마나 될까요?

보통 적에 대한 표적이므로 인간의 표준적인 크기 일거에요.

오토바이 헬맷 사이즈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통상 M 사이즈는 머리 둘레가 55센티 입니다.

사람 머리가 완전한 원형은 아니겠지만, 완전한 원이라고 가정하면

2*Pi*r = 55 이므로 직경 = 55/Pi = 대충 20 센티네요.

즉, 사람 머리만 볼때, 시력 2.0은 되야 점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시력 1.0은 점으로도 안보여요. 그냥 안보이는거죠.

이렇게 수학적으로 증명해줘도..

"그럼 내가 사격할때 본건 헛거냐?" 라고 따지시겠죠?

물론 저도 사격해봤으니 보였어요. 이건 내가 수학적으로 증명했는데도 보였다고 말할 수 밖에 없네요.

참고로 군대시절 내 시력은 1.0 이니까 수학적으론 안보여야 정상입니다.

보통 망원경(현미경) 능력에 분해능 이라는게 있어요.

이건 가깝게 붙어 있는 두 개의 점을 두개의 점으로 인식하는 능력입니다.

이건 밤하늘의 별을 보면 알 수 있어요.

현재 서울에서 많은 별들이 보이질 않지만, 그래도, 여기 저기 우주 관련 사진을 보면 많은 별을 볼 수 있는데요.

그 사진에 나온 많은 별중에 70% 이상이 2개 혹은 3개의 항성으로 이뤄져 있어요.

즉 그 별 사진을 찍은 망원렌즈 조차도 분해능이 못따라준다는거죠.

본래 2개 혹은 3개의 점이지만, 직경 10미터짜리 렌즈로도 점 1개로 밖에 안보인다 이겁니다.

이건 시력 검사표와 좀 차이가 있어요.

아시다시피 분해능은 점 두개를 구별하는거고, 시력표는 선을 띄어진 선으로 인식하느냐 이어진 선으로 인식하느냐의 차이죠.

디지털 카메라는 렌즈로 들어와 센서에 맺힌 상을 재조합해서(물론 컬러까지) 사진으로 만드는데 이미지 프로세서가 사용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AP 가 이미지 프로세서를 대신하구요.

사람은요. 뇌가 이미지를 프로세싱합니다.

여기서 착각이 생겨요.

우리가 표적이 보인다... 라는 것은 표적이 어떤건지 알기 때문입니다.

즉 제대로 보이지도 않지만, 적어도 총을 쏠때 벌떡 일어난게 표적이라는걸 알아요.

사전에 알고 있는 표적을 눈으로 볼때 표적이라는 것을 인식해 이미지 프로세싱이 일어나서 

그게 보이는것 같은 겁니다.

사실은 잘 안보여요. 그냥 굵은 선 정도로 보일거에요.

실제론 이렇게 보일겁니다.

저 빨간게 바로 표적일거에요.

저게 사람 모양으로 보이는건 눈과 뇌의 착시구요.

실제론 저렇게 보이는게 맞아요. 그냥 선이나 점으로 보이죠.

그래도 조준 사격이 가능한건 저런 가늠쇠와 가늠자 구조 덕분입니다.

우린 저 두팔 벌린 모양의 가운데 솟아 있는 가늠자(이게 가늠쇠던가요?)에 표적만 올려 놓고 쏘면 된다고 배웁니다.

무슨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의 사격처럼 동심원 몇개가 있고 안쪽으로 들어갈때 높은 점수를 받는거랑은 달라요.

보통 소총을 쏘면 팔을 맞던 귓불을 스치던 대부분 죽습니다.

그래서 동심원의 한 가운데를 맞출 필요도 없고, 대충 저렇게 가늠쇠와 가늠자를 맞춰서 쏘기만 하면 되는겁니다.

결론만 말하면..

표적은 안보여요. 하지만 보입니다. 둘다 맞습니다.

표적이 자세히 보이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맞출수 있을만큼은 보입니다.

어느쪽에 의미를 두느냐에 따라 보이거나 안보이거나 둘다 맞습니다.

그래도 난 보여!!!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요.

강남역 메가박스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강남역 11번 출구로 나와서 그 친구가 주변 사람들과 구분되는지 보세요.

꼴랑 167미터 밖에 안되요.

연세코엔 이비인후과 앞에서조차 구별 못할겁니다.

더 신기한건요.

메가박스 앞에서 친구를 만나고 다시 뒤돌아와서 연세코엔 이비인후과에선 구별이 됩니다.

왜냐하면 친구의 옷차림이나 키가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기 때문에

이미지 프로세싱이 되면서 왜곡되서 착각하는겁니다. 마치 보이는것처럼...

실제론 옷차람이나 자세 때문에 구별이 됩니다.

그럼 친구가 보이는걸까요? 안보이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