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어제 공적마스크 구입하러가서 아무 생각없이 '고생 많으십니다' 한 마디 했는데 어머니뻘 되시는 약사분이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당황스러운 마음에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왠 미친 노인네가 생년순번이 아닌데도 사러 와서는 안판다고 지랄지랄을 했다 하여 화가 났습니다....

약사분들 참 일선 현장에서 고생 많으신데 약국앞에서 난동부리는 미친놈 눈에띄면 턱주가리 부셔불라 시발거

마스크사러 가는 약국마다 바쁘신 와중에도 너무 친절해서 깜놀했는데..

중간에 역겨운 미국할머니년 있네 ㅅㅂ 니가 세금낸 미국으로 돌아가라

약사님들 일이 늘어나고, 가장 많은 진상들을 봐야하겠지만
'가장 바쁜'이란 수식어는 아닌것 같아요.
병원 간호사들 자기들 연봉보다 비싼 장비들 밀면서 뛰어다니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리고 스샷의 약사님들... 흰머리 분은 방진마스크 쓰고 계시고, 다른 분들은 덴탈마스크 쓰고 있네요.
초기에 '병원 관련/다수접촉자'에 한해서 방역마스크 써야된다고 했던거고
사실 일반인들은 젖는것만 신경쓰면 간단한 마스크라도 상관없는데....
정작 많은 사람을 상대해서 고위험군에 속하고, 방역마스크를 써야 되는 약사들이
항의받을까봐 못 쓰는 아이러니...

아.. 토요일에 8시 30분에 오픈하는 약국에 8시 가니까 이미 100명정도가 줄 서있더라고요...
다행히 주말에는 많이 들어와서 93번 번호표 받고 구매 할 수 있었는데,
이날 이상한 사람들 여럿 봤어요.

1. 갑자기 줄 끝이 아닌 한 3/4시점에 줄을 서서, 왜 거기 서시냐고 누가 뭐라고 하니까, 나 아까부터 잘못된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이정도가 내 자리가 맞다고... 뭐라고 하려고 했는데 약사 남편분?이 마스크는 충분하니 그냥 계시라고 했죠...

2. 어떤 할머니가 평일에는 빌딩 밖에 서있으라고 했는데 왜 오늘은 빌딩 안에 있어도 뭐라고 안하냐고 불만... 약사 남편?분이 그럼 열기 전에 이미 100분이 안에 줄서 계신데, 다 지금 나가서 줄 서게 하라는거냐고... 밀폐된 공간에 줄 서면 안되고, 밖에 서야되는게 원래 맞는데, 오늘 주말이라 약국 오는 사람들 말고는 빌딩안에 다른 분들이 찾아오시지 않아서 그냥 놔뒀다고. 그러니까 계속 왜 그럼 평일에는 밖에 서라고 했냐고 불만 불평... 도데체 뭘 어쩌시라는건지.

3. 약국 오픈 후 8시 40분 어느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왜 이렇게 줄이 기냐고... 자기 출근해야 되는데... 이 줄 너무 심한거 아니냐고... 자기 처럼 출근해야 되는 사람들은 어쩌냐고... 남들은 여유로워서 아침 7-8시부터 줄 섰을까...

4. 뒤쪽에 서 있던 할아버지가 8시 30분 넘어서도 줄이 서서히 줄어드니까, 도데체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그냥 쫙쫙쫙 나눠주면 되는걸 이렇게 번거롭게 민증 다 확인하냐고 불만...

약사분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