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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 누구인가?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어
rank조니미첼    2020-08-05 (수) 14:55   조회 : 7657   추천 : 16 추천
link https://news.v.daum.net/v/20200803140106335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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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김절편 2020-08-05 (수) 15:01
누구인가!!!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어!!
rank야한언니 2020-08-05 (수) 15:10
아니 막짤 ㅋㅋㅋㅋㅋㅋㅋㅋ
rank캠프벨 2020-08-05 (수) 15: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드네임 관심법인가 궁예인가
rank쭈삣o 2020-08-05 (수) 15:23
막짤 ㅋㅋㅋ
rank은하제국황제 2020-08-05 (수) 15:30


누구인가 누가 짐을 희롱했는가
rank마봉자 2020-08-05 (수) 15:36
궁예도 리얼 미친게
철원에 도읍지 정해놓고
기침소리 내면 철퇴로 때려죽임
추운곳에 가서 기침한다고ㅋㅋㅋㅋ
rankFYBs 2020-08-05 (수) 15:40
궁예, 그리고 철원, 그리고 신라의 완벽 정복과 북벌 지향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궁예는 많은 곳에서 미륵이니, 정신병자니 하는 식으로 묘사가 되어 있으나
통일 신라 후기, 각지에서 반란이 나는 상황에서 그것을 일통한 카리스마 있는 리더라는 소리가 있습니다.

특히 그가 철원으로 수도를 옮긴 까닭은 철원이 한반도 땅으로 봤을 때 거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 대부분이 산이나 물을 구할 수 있고 분지지형이나 강 주변으로 논밭이 있어서 농사가 가능했죠.
거기다 산과 강이 주변을 두르고 있어 천해의 요새 역할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도란 무릇 나라의 중심지, 궁예의 철원 천도는 즉 아직 다 먹지 못한 북쪽 대지를 먹겠다는 의지의 천명이기도 했죠.

그런데 왜 그는 미륵이나,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따위로 기억되고 미친 왕으로 기억될까요?

그는 당시의 '승불'사상을 계속해서 이어나갔습니다. 이것은 고려까지 이어지고, 당시 판단으로 나쁜게 아니라는 소리죠.
그리고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는 철원의 기후와 관계 있습니다.
철원은 추웠습니다.
사실상 통일신라 때 까지는 중심인 수도가 동경 지금 위치로는 '경주'에 있었습니다.
그때의 귀족들은 겨울의 추위가 이렇게 혹독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철원은 다들 아시다시피 한반도 이남 지역에서 겨울에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죠.

따라서 동경 생활을 하다 합류한 귀족세력들은 철원의 겨울을 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감기, 열 등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되는 질병이지만 그당시에는 돌림병이고 전염병이고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질병이었죠.
그래서 궁예는 귀족 세력의 난방이나 건강 관리에도 크게 귀를 기울이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누군가 대 회의 중에 '기침소리'를 내었다...
그것은 즉, 궁예의 명을 어기고 몸 관리를 못하고 질병을 옮겨 왔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귀족이라도 가차없이 처벌하였다는 것이 바로 저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라는 말이 나온 근원이
     
       
rankFYBs 2020-08-05 (수) 15:51
아닐까 생각합니다.

북벌을 계획하는 왕으로서 신하들의 건강 관리에 유의하면서,
또한 한편으로 질병 통제에도 신경을 썼던 것이죠.
또한 당시 (후)고(구)려라는 이름을 앞세웠지만 통일한 것은 백제쪽 땅과 신라쪽 땅 뿐이었죠.
그래서 국호를 태봉으로 바꾸고 철원으로 천도 해 백제/신라 호족들의 융합과 더불어 고려계 호족의 견제도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문제를 혼자 끌고 나가려고 하거나, 신하들을 억누르려고 하는 성향이 강해서 신하들에게 불만이 많았던 겁니다.
왕건은 그 부분을 혼인정치로 풀었지만, 궁예는 타협을 하려고 하지 않았던 거죠.

궁예가 후고구려를 자청하고 견훤이 후백제를 자청하고 통일신라가 남아있던 상황에서야 이러한 카리스마가 전장에서 최대 효능을 발휘하였고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승리 이후에는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궁예는 나라의 중심을 철원으로 하여 북벌을 계획했고 계속해서 신하들을 타이트하게 쪼인겁니다.
그러니 안주하려던 이들은 삔또가 나갔고, 삔또가 나가서 궁예를 갈아엎고 그 다음으로 명성이 높고 신하들 사이에서 정치를 잘 하던 왕건을 왕으로 내세우면서 혼인 동맹으로 개국공신이자 왕족, 귀족들이 된 거죠.

조선시대 평가를 보면 왕건≥궁예>견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승유억불정책 때문에 조금 궁예나 왕건을 저평가 하고 최종 승자인 왕건을 좀 더 쳐주는 성향이 있지만, 승불 정책과 방만으로 나라 말아먹은 신라를 멸하고 견훤이라는 강자를 토벌하는 등 궁예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줍니다.
오히려 왕건에 대한 평가가 나쁜 책들도 있고요.

그리고 궁예가 궁에서 내쫒기고 백성에게 따돌림 당하고 돌맞아서 죽었다고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가 왕위에서 쫒겨난 뒤 충주/나주 등 백제 지역에서 반란이 일어나는 등 민심은 오히려 나빠졌었습니다.

물론 그 부분을 다시 봉합한 것도 왕건의 좋은 능력이긴 하지만요.

그러니, 궁예는 생각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 패왕이었으며
한편으론 지리학적 지식
          
            
rankFYBs 2020-08-05 (수) 15:57
군사학적 지식, 경제적(당시로 따지면 농사) 지식 등도 충분했고 질병 관리등에도 신경을 세심하게 쓰면서 다른 귀족들을 억누르고 가르치려고 했던...
한 마디로 다재다능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왕건보다 뒷공작이 약하고, 당근보다는 채찍이 좀 더 강해서 유도리가 좀 없었던게 한계였던거죠.
근데 이 부분도, 후삼국을 합치는 과정에서 누르고 대우해주고 하는 과정 속에서 어느 한쪽 혹은 두쪽이 다 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걸 나름 잘 지켰던겁니다.

 실제로 궁예 사후 청주에서 잇달아 반 왕건 반란이 일어났고, 열렬한 궁예 지지자였던 명주의 김순식은 무려 10년이 넘도록 왕건에게 항복하지 않았을 정도였던 걸로 볼때 왕건의 쿠데타는 전체적인 지지를 받은 게 아닌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궁예가 처음에 후고구려를 앞세웠지만, 막상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은 백제계열 세력이었던 것으로...
그런 부분이 고구려계를 등에 엎은 왕건과 고구려계 세력의 불만을 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여기서 신라계는 원죄가 있어서 어느 쪽에 붙든 붙어있고 그냥 짜져 있었겠지만요...


아무튼, 궁예는 나쁜 왕은 아니었을거라 이말입니다.
의를 숭배하고, 지식있고, 패기가 있던 왕.

승리자가 역사를 나쁘게 바꿨을 텐데도 불구하고 그게 간간이 보일 정도면...

(참고로, 부인을 죽였다느니 뭐니 하는 부분은 정치적인 부분이라 언급을 안했는데, 강씨 부인의 가문이 간섭을 심하게 하고 세를 키우는 등 그것을 억제하기 위함이었던 부분이 있고 어쩌고저쩌고에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 결혼 동맹으론 얘랑 안되겠구나 해서 사람들이 반발한 것도 있고 합니다.)
               
                 
rank마봉자 2020-08-06 (목) 09:06
철원이 정중앙 이었다는 생각은 현대의 한반도 개념 아닌가요? 궁금해서 답글답니다.
이당시의 중심은 오히려 평양이나 개성 쪽으로 인식했다고 알고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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