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지름 305m 짜리 접시 안테나가 완전히 붕괴된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모습. AFP 연합뉴스

1일 붕괴된 아레시보 망원경의 모습 (사진=미 센트럴플로리다 대학)

올해 8월과 지난달에 잇따라 철제 케이블이 끊어지는 사고가 나면서 해체 결정이 내려진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결국 스스로 완전 붕괴됐다.

미국국립과학재단( NSF )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지름 305m 안테나가 밤새 붕괴됐다”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철제 케이블에 연결돼 공중에 매달려 있는 900t 짜리 전자장비가 140m 아래 접시 안테나로 추락했다.

앞서 발생한 두 차례의 사고는 전자장비를 지탱하는 철제 케이블이 끊어져 떨어진 것이었지만, 이번엔 훨씬 무거운 전자장비 자체가 추락하면서 접시 안테나는 대파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접시 안테나는 거의 반으로 쪼개졌을 정도로 파손 정도가 심각하다.

지난 40 년간 아레시보 망원경의 운영책임자였던 앙겔 바스케즈 연구원은 미국 우주매체 스페이스닷컴을 통해 “우리는 망원경 조종실 밖에서 엄청나게 큰 굉음을 들었다”며 “망원경의 완전한 붕괴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NSF 는 지난달 19 일 아레시보 망원경이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복구 대신 해체 결정을 내렸고, 향후 방법과 일정을 정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일부 연구자와 시민들이 “육군 공병대 등을 투입해 안정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지난달 21 일 미국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 이레시보 망원경의 수명 연장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현재까지 해당 청원에는 6만 4000 여명이 동의했다.

하지만 아레시보 망원경은 복구는 물론 정상적인 해체 시한까지도 버티지 못하고 붕괴된 것이다.  

1963 년부터 가동된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그동안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에 따른 중력파 확인과 같은 중요한 과학적 업적을 쌓아 왔다.

외계에서 날아드는 인공 전파를 찾아 지적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연구에도 활용됐다.

이 때문에 아레시보 망원경은 인간이 미지의 외계인과 소통하고 교류한다는 줄거리의 1997 년 미국영화 <콘택트>에도 등장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32&aid=0003046419

그동안 수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