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현지시간 3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사인은 코로나19에 따른 합병증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데스탱 전 대통령은 올해 폐 질환과 심장 문제로 병원에 여러 차례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데스탱 전 대통령은 전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재직 중 갑자기 숨지며 치러진 1974년 대선에서 우파 후보로 나와 좌파의 프랑수아 미테랑 후보를 누르고 48살 때 당선됐습니다.
데스탱 전 대통령은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재임하며 유럽경제공동체(EEC)를 강화해 유럽연합(EU)으로 발전하게 하는 기반을 만들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창설에도 역할을 했습니다.
또 통합 유럽의 열성적인 지지자로 유럽 이사회 창설을 주도했고, 유럽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데에도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낙태 합법화, 이혼 자유화와 18세로 투표 연령 인하 등과 같은 개혁 성과를 이뤄냈으며, 프랑스 고속철(TGV) 개통도 데스탱 재임 때 이뤄졌습니다.
데스탱 전 대통령은 2차 대전 당시엔 군인이었던 샤를 드골이 세운 대독일 항전조직(레지스탕스)인 '자유 프랑스'에 복무했고, 1962년 드골에 의해 재무장관에 발탁됐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김귀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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