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가까이 "가능한 한 빨리 접종 원한다"
10월 동일 조사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
정치적 성향 따라 백신 신뢰도 달라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뉴왁의 크리스티아나케어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다는 미국인이 두 달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지난 16∼20일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해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의 46%는 "기회가 되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0월 말 동일 조사 결과(24%)보다 2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응답자의 20%는 여전히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조사 당시에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의 비율은 동일한 수준이었다. 또한 응답자의 32%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접종할 때까지 기다린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는 응답을 보류했다.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은 보건당국이 앞서 화이자·바이오앤테크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신속하게 접종을 개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백신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21일 화이자 백신을 공개 접종하며 "어떤 것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이번 조사에서 정치 성향에 따라 백신에 대한 신뢰도의 차이도 뚜렷이 드러났다. 가능한 한 일찍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자는 67%인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35%에 불과했다. 또한 자신을 공화당 지지층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36%는 백신을 아예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접종을 꺼리는 이들의 3분의 2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한다고 답했고, 14%는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해) 나는 보통 백신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8%는 코로나 사태가 백신을 맞아야 할 만큼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편 응답자의 40% 이상은 백신 접종에 대한 조언을 구할 때 가장 신뢰할만한 사람으로 자신의 담당 의사를 꼽았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을 지목한 응답자도 30%에 달했다.

[이슬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