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대전 초기 미국-유럽간 수송선단이 독일군의 잠수함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자 양산형 수송선인 리버티선의 아버지인 헨리 카이저는 대형 비행정을 통한 물자 수송을 주장

- 군은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해 소극적이었으나 카이저의 여론 조성으로 압력이 가해지자 설계안을 제출하면 검토하겠다고 타협

- 카이저는 항공기 개발 기술력이 없어서 외주가 필요했지만 주류 항공기 제조사들은 거절했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가 있었던 하워드 휴즈의 휴즈 항공기와 1942년 11월 HK-1 계약 체결

- 군은 항공기용 재료로 전략물자인 알루미늄의 낭비를 막기 위해 나무로 만들 것을 조건으로 제시, 휴즈 사는 자작나무 합판을 소재로 선택

- 애초에 난이도가 높은 초대형 비행정 개발, 여러 가지 제약, 휴즈 사의 기술부족, 깐깐한 완벽주의자였던 휴즈의 사사건건 간섭 등으로 개발은 계속 지연

- 1944년 2월 카이저가 발을 빼면서 군과 재계약한 휴즈는 기체 이름을 H-4 허큘리스로 변경

- 결국 전쟁이 끝나서 초대형 비행정이 개발되어도 의미가 없게 된 1946년 6월 LA의 공장에서 완성된 부품들을 인근의 롱 비치 해안으로 옮겨 조립 개시

롱 비치로 옮겨지는 동체와 주익

- 조립 과정도 크게 지연되면서 입찰 과정 등에서 부정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청문회가 미 상원에서 1947년 8월 열렸으나 별다른 성과 없음

롱 비치의 조립 현장

- H-4는 길이 66.6m, 너비 97.8m, 동체직경 9.1m의 거대한 항공기로 보잉 747-8(길이 76.2m, 너비 68.4m, 동체직경 7.8m)보다도 넒고 두툼했으며 특히 스케일드 컴포지츠의 스트래터런치(117m)가 2019년 비행에 성공하기 전까지 72년 동안 너비가 가장 긴 비행 성공 항공기 기록 보유

나무로 이루어진 동체 내부

기체 내부, 모자 쓴 콧수염남이 억만장자 기인으로 유명했던 하워드 휴즈

- 1947년 11월 1일, 마침내 완성되어 진수(?)

물에 뜬 H-4

- 이튿날인 11월 2일에는 물 위에 뜬 채 가속하는 활수시험을 진행, 휴즈가 조종간을 잡았고 승무원과 업계 관련자, 보도진 등 총 36명 탑승

- 1차 시험에서는 시속 65km, 2차 시험에서는 시속 120km까지 가속하며 활수

- 보도진 7명 중 4명이 기사 송고를 위해 내리고 3명만 남은 상태에서 3차 시험 진행

- 시속 217km까지 가속한 상태에서 갑자기 기체가 떠올랐으며, 26초 동안 고도 21m로 약 1.6km 비행

H-4의 최초이자 최후 비행

- 기습적인 비행시험을 통해 하늘을 나는 것 자체는 가능함을 증명했으나 고도가 지면효과 영향범위 내라서 실제 비행능력은 미지수

- 또한 비행 후 미익 손상 및 주익 접착제 벗겨짐이 발견되는 등 기체 강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인

- 휴즈 사는 알루미늄을 통한 보강 후 1949년 2차 비행시험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지만 준비 단계에서 휴즈가 연기 결정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부실한 기체 강도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추정)

- 차일피일 시험이 미뤄지다가 개발팀 인원이 감소하면서 결국 두 번째 비행은 성사되지 못하고 계획 종료

- 이후 기체는 소유권이 이리저리 옮겨지다가 현재는 오리건주의 에버그린 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