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러브
2021-01-27 (수)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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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해 국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26일 “(나는) 정의당 사건에 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들이 서 검사가 일련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선택적인 입장을 취한다고 보도하자 이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서 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이나 개별 사건에 되도록 말을 아끼는 이유는 수회 썼으니 생략한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내가 올린 글 중 ‘어제오늘 뉴스들’ 부분이 (정의당 관련) 언급이라는데 그 뉴스들 사이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인권위 발표도 있었다”며 “그런데도 ‘인권위 발표에 입 열어’도 아니고 ‘한꺼번에 입 열어’도 아니고 ‘박원순에 입 닫고 김종철에 입 열어’인가”라고 했다. 서 검사는 “정의당 사건에 관해 입장낸 적(언급한 적) 없습니다”라는 문장을 10번 반복해서 썼다.
서 검사가 언급한 ‘어제오늘 뉴스들'은 그가 25일에 작성한 페이스북 게시물 내용 중 일부를 가리킨다. 그는 글에서 자신이 2018년 제기한 법조계 미투 운동을 회상하며 “2018년 1월 벌써 3년 전이다. 생각을 한 번 정리해볼까 하던 중 어제 오늘의 뉴스들...매번 성폭력 관련 소식을 들을 때마다 쿵 하고 떨어지던 심장이 결국 어질어질해진다”고 썼다.
그러자 일부 언론들은 서 검사에 대해 ‘지난해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때는 침묵했으면서 정의당 김종철 대표 성추행에 입을 열었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냈고, 서 검사가 이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이다.
그는 “왜 남한테 이 말 해라 저 말 해라 그러는 것인가”라며 “말하면 말하는 대로 다 하시나. 법적 책임도 다 져주느냐. 언론은 (내 입장을 왜곡 없이) 명확히 보도해야 한다”고 했다.
서 검사는 전날에는 “N번방 등 조직적 성폭력 외에 넘쳐나는 다른 성폭력 범죄들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아온 것은 대부분의 사건의 내막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공무원 신분으로 논란이 될 일은 되도록 피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초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터지자, 서 검사를 향해 “왜 입장을 밝히지 않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자 서 검사는 같은 달 13일 “공황 장애로 한 마디도 하기 어렵다”며 소셜미디어 계정을 닫았고, 2주 뒤인 27일엔 “저는 수퍼히어로도 투사도 아니고 정치인, 권력자도 아니다”라며 “할 수 있는 능력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가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가 가해자 편일 리가 없음에도, 사실 관계가 확인되기 전에 공무원이자 검사인 제게 평소 여성인권에 어떤 관해 어떤 관심도 없던 이들이 뻔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누구 편인지 입을 열라 강요하는 것에 응할 의사도 의무도 없었다”고 했다. 이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왜 침묵하느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한 답변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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