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30분간 샷 연습’ 우즈 “드라이버까지 모든 클럽 가능”

[뉴스엔 김현지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다시 필드에 나와 샷을 하는 모습을 보기까지, 그를 기다리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지난 12월 3일 막을 올린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코스(파72, 7309야드)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가 막을 올렸다. 이 대회는 우즈의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로 우즈가 호스트를 맡았다.

이 대회 이전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우즈. 그의 몸 상태나 컨디션 조차 알 수 없었다. 아들인 찰리의 골프 대회장에서 종종 목격되는 것이 전부였다.

그랬던 우즈가 대회를 앞두고 아이언 샷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우드로 풀 스윙하는 영상까지 공개하며 골프계를 열광케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드라이버 클럽까지 휘둘렀다. 짤막한 영상이 아니다. 대회장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무려 2시간 30분이나 샷을 했다. 공개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선보인 것이다.

미국 골프채널은 "우즈가 드라이버샷을 비롯해 다양한 클럽으로 연습하며 샷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연습을 마친 뒤에는 NBC 골프채널 중계 방송에서 마이크를 잡아 약 30여분간 경기 해설을 했다.

우즈는 "드라이버 샷으로 공을 멀리 보낼 수는 없었지만, 공을 잘 칠 수는 있었다"고 하며 "골프백 속 모든 클럽을 다 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 물리치료도 더 열심히 받아야한다"고 했다.

비록 제자리에 서서였지만, 2시간 30분 동안 샷을 할 정도로 회복된 우즈. 이제는 그의 복귀 여부가 아닌 복귀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두가 출전을 고대하는 대회는 오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막을 올리는 'PNC 챔피언십' 이다.

이 대회는 메이저 대회 혹은 제 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가 아버지 혹은 자녀와 함께 출전하는 대회 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들 찰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바 있다.

( 역대 메이저 우승자 20명이 자녀와 손자 등 가족과 함께 출전하는 이벤트 무대. 우즈 부자는 지난해 7위에 올랐음 )

'PNC 챔피언십' 측은 끝까지 우즈의 자리를 비워두며 우즈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대회는 18홀 내내 우즈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부담은 덜하다. 더욱이  36홀을 걷기 어려우면  카트 사용도 가능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우즈의 복귀전으로는 안성맞춤이라는 분석이다.  우즈의 등장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아들과 함께 골프를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재활에 매진중인 우즈. 이르면 올해 'PNC 챔피언십'에서 그 바람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사진=타이거 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