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는 자신과 토론하고자 찾아오는 다른 종교지도자들을
무턱대고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존중했고 정중히 토론했죠.
자신이 깨달은 바를 설명했고
때론 잘못된 논리를 바로잡아 주기도 했습니다.
그에 감화된 이들은 제자가 되기도 했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각자 제 갈길을 갔습니다.
억지만 피우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부처도 어찌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자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쳤죠.
일단 들어보라고요.
부처는 자신만이 유일한 깨달은 자, 부처라고 생각하지도 제자들에게 가르치지도 않았습니다.
부처는 자신의 깨달음과 무관하게
진리는 진리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그 진리를 깨우치기 이전에도 진리는 진리로서 작동했다는거죠.
누군가가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이 세계는 일관된 법칙으로 회전하되
그걸 자기 자신만 보고 깨달았을거라는 자만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잘 헤아려 보면 알 수 있으니
부처 그 자체를 숭상하지 말고
진리와 본인 스스로를 스승으로 삼아 정진하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부처의 가르침 속에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으니,
부처가 되는 것이 중요하지
부처였던 실존인물 고타마 시타르타에 고착되는 것에 대한 경계가 깔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앞을 다투어 부처 앞에 오체를 투지 하는 것은
인간의 품성입니다.
금메달을 좋아하고, 챔피언을 좋아하고, 1등을 좋아하며, 최초를 좋아합니다.
그들을 기리고 따릅니다.
저에게도 소원이 있다면
그분을 한 번 만나보는 것입니다. 묻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거든요.
하지만 그분은
네 안에 부처가 잠자고 있으니 열심히 갈고 닦아 그 부처를 깨우면
내 안의 질문은 자연히 소멸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타 종교의 폐혜는 지적하고 비난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같은 잣대로 자신의 편협함도 지적하고 비난해야한다고 봅니다.
누가 가르쳐서가 아니라 그게 지성의 증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불교신자입니다.
부처는 자신이 한 말이라고 누가 전해주거나, 누가 써 놨을지언정
덮어놓고 믿지 말고 생각해보라고 말합니다.
잘 생각해 보면 반드시 알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그렇게 잘 생각해 보는 것
곧게 세워 밀고 나가는 한 생각, 한 마음을...
일심, 즉 대승(큰수레)이라고 원효스님은 말씀하셨고요.
불교는 그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궁금하거든 그저 생각해 보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로 시작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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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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