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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생활용품 매출이 3월 소비 증가세 이끌었다…왜?
수정 2024-04-29 19:21등록 2024-04-29 17:59
산업부 3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올해 3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르게 찾아온 따뜻한 날씨 속에 주말 영업일이 증가하면서 캠핑 등 봄나들이가 늘었고, 여행·공연 등 전반적인 문화생활, 이사철 생활·가정용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제품·서비스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고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가계에선 일단 돈 씀씀이를 줄이지 않고 소비를 유지한 셈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지난달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6.0%,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5.7% 각각 증가했다. 조사대상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편의점 등 13곳이며, 온라인 유통업체는 쿠팡·지(G)마켓·11번가 등 12곳이다.
오프라인 매출을 보면, 대형마트(6.2%), 백화점(8.9%), 편의점(3.0%), 기업형슈퍼(SSM·5.1%) 등 모든 업태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주말 영업일이 지난해 3월보다 이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평일보다는 주말에 마트나 백화점 등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식품(7.2%), 생활·가정(7.5%)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비식품군 매출은 모두 감소했으나 식품(10.7%) 매출 부문이 크게 늘었고, 백화점에서는 가정용품(15.3%), 해외 유명브랜드(13.9%) 등의 매출이 눈에 띄었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전기 대비·실질 기준)은 민간소비·건설투자 증대 등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1.3%를 기록했는데, 유통업체의 3월 매출을 보면 식품과 가정용품, 해외 유명브랜드 등이 소비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이용한 소비자의 구매 건수는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백화점·기업형슈퍼에서 늘었고, 1인당 구매 단가는 5.5% 증가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3월이 평년 기온보다 높아 캠핑족·나들이족이 늘면서 식품 쪽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3월은 이사철이라 자잘한 생활용품·잡화 등의 판매가 괜찮았다”고 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중산층은 해외여행을 많이 나가 매스티지 브랜드 수요는 다소 줄었다. 백화점은 하이엔드 명품을 즐기는 층을 겨냥해 주얼리·명품 아동복 등에 힘을 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패션·잡화(-2.9%)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15.7%의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봄나들이 여행과 공연 예약 등 서비스 수요가 늘어 서비스·기타 품목 매출이 37.4% 늘었고, 음식배달 서비스와 대용량 간편식 제품 판매 호조로 식품 매출도 28.9% 늘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알리·테무 등을 통해 저가형 중국 의류·액세서리류 구입이 늘어난 탓에 패션·잡화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계절적 영향으로 여행객이 늘고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사람이 늘었다. 보관 기간이 긴 대용량 가공식품은 저렴할 때 사서 쟁여두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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