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탈워] 다굴당할 때 동맹의 중요성.

슬슬 게임 후반부에 접어들면 좋든 싫든, 플레이어 세력이 강할 경우  AI들이 플레이어를 가만히 놔두질 않습니다. 

어떻게든 구실을 삼아서 휴전한지 바로 다음턴에 전쟁을 걸어오는 등 온갖 방해를 합니다.

그런데  제 캠페인 맵이 아주 재밌게 꼬여버려서  플레이어가 왕 등급을 달성하면 나오는 천하 삼분지계 이벤트에서 세명의 제후들이 

북쪽의 공손찬, 남쪽의 손견, 그리고 저 이렇게 골라졌습니다.

공손찬은 너무 가까운나머지 개꿀! 을 외치며 금방 수도를 뺏었는데 (대체 왜 얘가 천자국이 된건지 아직도 이해불명)

계속되는 전쟁과 어제에 연합이었던놈이 황당하게 갑자기 탈주하더니 전쟁을 거는 등 온갖 이벤트들이 일어나

조금씩 위기감을 느끼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관리할 시간이 없던 제 바로 오른쪽의 공융이 엄청나게 성장해 있었는데

이게 웃긴게 저와 신뢰관계가 저의 세력 패널티를  뛰어넘을 정도로 압도적인 덕에 

나랑 싸우는 AI좀 같이 싸워죠 징징 했더니 기꺼이 연합으로 전쟁에 참전하고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제 성을 포위하고있던 적의 AI 2부대를 후드려 패버리더군요.

정말 여기 정리하려고 하면 아래에서 치고올라오고, 아래 치려고하면 위에서 건들거리고

수십 턴 동안 외롭게 싸우고 있었는데, 이렇게 든든한 아군이 생기니 이래서 동맹 동맹 하는 구나 하고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손견은 또 왜인지 자기 수도가 강동 지역이 아니라 쌩뚱맞게 서쪽에 달랑 떨어져있어서

마찬가지로 손견을 견제하는 주변국가들한테 두드려맞느라 정작 제가 본진을 갉아먹고 다녀도 군대 1부대 못보내고있더군요.

난이도는 보통 난이도의 캠페인이지만, 국제정세가 술술 풀리기 시작하니까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이제 이 기세를 몰아서 좀만 더 밀어붙이면 1회차 엔딩도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